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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회 PGA챔피언십 첫날 '근육질 골퍼' 켑카 7언더 선두
"데뷔 후 최고 플레이 펼쳤다"

타이거 우즈(44·미국)는 1번홀 티잉 구역에 들어가면서 뒤편 '경고판'에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 거기엔 '아주 어려운 코스이니 상급자만 이용하기 바란다(-WARNING- The Black Course Is An Extremely Difficult Course Which We Recommend Only For Highly Skilled Golfers)'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전반에만 더블보기 2개, 버디 1개로 3타를 잃고 있었다.

골프 황제가 이렇게 쩔쩔매고 있는데, 같은 조에서 경기하던 브룩스 켑카(29·미국)는 버디 3개로 3타를 줄였다. 똑바로 멀리 치고, 중장거리 퍼팅을 쏙쏙 집어넣는 켑카의 모습이 난코스인 베스페이지 블랙을 마음껏 날아다니는 수퍼맨이나 다름없었다.

타이거 우즈(왼쪽)와 브룩스 켑카가 16일 PGA챔피언십 1라운드 12번 홀에서 담소를 나누며 걷고 있다. /UPI연합뉴스

제101회 PGA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린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파크 블랙코스(파70·7459야드)엔 17일 극성맞기로 소문난 뉴욕 팬들이 잔뜩 몰려 우즈 응원단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응원은 오히려 켑카의 전의(戰意)만 살려준 꼴이 됐다. 켑카는 후반에도 버디 4개를 추가해 7언더파 63타로 코스 레코드를 세웠다.

켑카는 '메이저 사냥꾼'으로 불린다. 지난해 US오픈을 2연패한 데 이어 PGA챔피언십까지 우승하는 등 최근 7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1회를 차지했다. 지난달 마스터스에서도 우즈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그는 "메이저에선 다른 선수들이 더 긴장하지만, 나는 오히려 집중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장 쉬운 대회"라고 말한다.

켑카는 이날 같이 경기한 우즈와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를 압도했다. 17년 전 이곳에서 우승했던 20대의 우즈처럼 '혼자만 훨씬 쉬운 골프장에서 경기하는 듯'했다.

코리아 18번홀 그린 주위에… 입벌린 대형 벙커들 - 제101회 PGA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뉴욕주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파크 블랙코스(파70·7459야드)는 전 세계 퍼블릭 골프장 중 가장 까다로운 코스로 꼽힌다. 고지처럼 솟아 있는 18번 홀은 그린 주위에 도사린 대형 벙커들이 매우 위협적이다. /게티이미지

켑카는 우즈가 더블보기를 한 10번 홀(파4·502야드)에서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티샷을 298야드 지점 페어웨이에 떨어뜨리고, 그린 위에서는 12m 롱 퍼팅으로 버디를 잡아냈다. 마지막 9번 홀(파4)에서도 10m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켑카의 1라운드 퍼트 수는 25개에 불과했다. 켑카는 "프로가 된 이후 최고 플레이를 펼쳤다"며 "골프는 매일 변하는 만큼 2라운드에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골프 전문 매체인 골프닷컴은 "나머지 155명의 선수들은 코스보다 켑카를 더 무서워해야 한다"고 했다.

골프닷컴은 대회에 앞서 '베스페이지 블랙이 어려운 10가지 이유'를 소개했다. '막막할 정도로 긴 코스를 파 70으로 설정해 타수를 줄이기 어렵다' '10번 홀에서 출발하면 까다로운 파4홀이 이어지는 10~12번 홀에서 상처를 입기 쉽다' '5월의 뉴욕은 비가 많이 내려 러프가 더 어려워진다. 도처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그린 위치가 페어웨이보다 15m 높은 15번 홀(파4)처럼 코스 전체 굴곡이 심해 그린 공략이 어려운 데다 체력 소모도 많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우즈는 10번 홀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지면서 더블보기를 했고 17번 홀(파3)에선 티샷이 벙커에 들어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했다. 우즈는 후반 들어 1·2번홀 연속 버디, 4번 홀(파5) 이글로 1언더파까지 점수를 낮췄으나 이후 퍼트 난조로 3타를 잃는 바람에 결국 2오버파 공동 5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우즈만 고전한 것도 아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2오버파)나 버바 왓슨(미국·6오버파) 등 장타자라도 조금만 방향을 잃으면 무너지기 십상이었다.

4오버파 공동 91위로 출발한 안병훈은 "드라이버를 잘 쳐도 4, 5번 아이언을 쳐야 하는 홀이 많았다"며 "타수를 줄이기는 어렵고 잃기는 쉬운 곳"이라고 했다. 뉴질랜드 교포인 대니 리가 6언더파 64타로 켑카에게 1타 뒤진 2위에 올랐다. 강성훈도 2언더파(공동 4위), 김시우가 1언더파(공동 9위)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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