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개막 PGA챔피언십서 메이저 16승·투어 최다승 노려
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 미국)는 기적의 드라마를 이어갈 수 있을까?
올해 101회째를 맞는 PGA챔피언십이 16일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코스(파70·7459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13일 뉴욕은 많은 비가 쏟아지고 기온도 10도 안팎으로 쌀쌀했다. 하지만 우즈에 대한 뜨거운 관심만큼은 식히지 못했다. 뉴욕은 스포츠 팬들의 열기가 미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뜨거운 곳이다.
우즈는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섹스 스캔들과 3년 전만 해도 제대로 걸을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했던 부상을 딛고 일어선 '스포츠 사상 최고의 재기 드라마'였다. PGA챔피언십은 지난해까지 8월에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열리다가 PGA 투어 측이 일정을 대폭 조정하면서 올해부터 5월로 앞당겼다. 하지만 이미 개막 보름 전에 티켓이 매진되는 흥행 대박이 벌어졌다. 이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의 최고경영자 세스 워는 "우즈의 영향력은 인간의 달 착륙과 같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번 PGA챔피언십 1·2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미국)와 지난해 디오픈(브리티시오픈) 우승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같은 조에서 경기한다. 로이터통신은 "156명의 선수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만 155명은 한 명을 위한 조연이 될 것"이라며 "2002년 이 코스에서 US오픈을 제패한 우즈가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했다.
메이저 대회 15승을 포함해 PGA 투어 81승을 올린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보유한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18승)에 2승 차이로 접근하고, 샘 스니드(미국)가 갖고 있는 PGA 투어 최다승(82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우즈가 메이저 2개 대회를 연속으로 우승한 것은 13년 전인 2006년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 우승이었다.
현재 세계 랭킹 6위인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다른 선수들 성적에 따라 세계 1위에도 오를 수 있다. 우즈는 이번 대회 장소인 베스페이지 블랙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2002년 US오픈이 바로 그 무대였다. 2001년 9월 11일 극단주의 무장 단체 '알 카에다'가 여객기를 납치해 뉴욕 세계무역센터 등에 충돌시키는 9·11 테러를 일으킨 뒤 1년도 되지 않았던 때였다. 우즈는 "베스페이지는 그런 상황에서도 뉴욕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우승했던 특별한 기억이 있는 곳"이라고 했다. 우즈는 2009년 이곳에서 열렸던 US오픈에서는 경기할 때 집중적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공동 6위로 선전했다.
전장이 길고 좁은 페어웨이가 정확한 아이언샷과 전략적인 공략 능력이 있는 우즈와 궁합이 잘 맞는 코스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스포츠 베팅 사이트 윌리엄 힐은 장타자인 켑카와 더스틴 존슨의 우승 가능성을 우즈보다 높게 보고 있다. 우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우승 후보 3위 정도로 점쳐졌다.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강성훈(31)을 비롯해 2009년 이 대회 우승자 양용은(47), 안병훈(28), 임성재(21), 김시우(24) 등 한국 선수 5명이 출전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