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14번홀에서 두번째 샷을 한 뒤 팬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뛰어들던 자원봉사자가 넘어지면서 무릎으로 우즈의 발쪽을 접촉하고 있다. 우즈는 잠시 다리를 절었지만 정상적으로 경기했다. /오거스타내셔널 화면 캡처 |
14년 만의 그린 재킷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44·미국)가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그를 보호하려고 뛰어들다 미끄러진 자원봉사자의 무릎에 발쪽을 부딪혀 큰 부상을 당할 뻔했다. 하지만 이후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며 선두 그룹에 1타 차 공동 6위로 올라섰다.
13일(한국 시각)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2라운드가 열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 오전에 많은 비가 내린 뒤 오후 들어 다시 비가 내리고 뇌우 경보가 내려 한 차례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우즈는 14번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곳에 떨어졌다. 자칫 타수를 잃을 위기였다. 우즈는 나무와 나무 사이의 공간으로 절묘하게 공을 쳐 그린에 공을 올렸다.
샷을 하는 우즈를 둘러싸고 많은 팬들이 몰려있는 상황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우즈를 보호하려는 듯 급하게 뛰어들었다. 그런데 이 자원봉사자는 젖은 바닥에 미끄러 넘어지면서 무릎으로 우즈를 덮치는 모양새가 됐다.
우즈는 잠시 발을 절었지만 큰 문제가 없는 듯 계속 플레이를 했다. 게다가 그린 위에 올린 먼 거리 퍼팅을 넣으며 버디를 잡아냈다.
당시 장면을 슬로모션으로 보면 아찔한 순간이었다. 우즈가 샷을 하고 걸어가는 동작이 조금만 더 늦었다면 여러 차례 무릎과 아킬레스건 수술을 했던 우즈의 발목을 덮칠 뻔했던 것이다.
큰 불운이 될 수 있었던 이 상황은 ‘액땜’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우즈는 14번홀에 이어 15번홀(파5)에서도 먼거리 버디 퍼트를 잡아내며 두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중간 합계 6언더파로 선두를 1타 차이로 추격했다. 우즈는 15번홀에서 주먹을 불끈 쥐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했다. 우즈는 13번홀까지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4언더파를 기록하고 있었다.
/오거스타=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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