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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골프 3번째 출전… 참가자 중 유일한 한국 선수

마스터스 개막을 이틀 앞둔 9일(현지 시각) 오전 10시 20분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조지아주). 김시우(24)는 연습 라운드를 준비하다 전날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비로 코스를 닫자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오후 2시 10분 돌아왔을 때는 거짓말처럼 하늘이 갰다. 김시우는 1번홀부터 9홀 연습 라운드를 돌았다.

올해 83회를 맞는 마스터스에는 22개국 87명이 출전한다. 김시우는 한국 국적 선수론 유일하게 마스터스 그린을 밟는다. 김시우는 11일 밤 10시 25분(한국 시각) 베테랑인 프레드 커플스, 장타자 JB 홈스와 함께 1라운드를 출발한다. 김시우는 올해가 세 번째 마스터스다. 처음 출전한 2017년엔 컷 탈락의 쓴맛을 봤고, 2018년엔 공동 24위로 떠올랐다.

17세인 2012년 PGA 투어 사상 최연소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한 김시우는 벌써 미국 무대 7년 차다. 그는 2부 투어로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와 2016년 윈덤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올리고 2017년 '제5의 메이저대회'라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지난주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리다 공동 4위에 머물러 각오가 남다르다.

김시우가 마스터스를 앞두고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연습 라운드 도중 샷을 날리는 모습. /AFP 연합뉴스

김시우는 오거스타내셔널에 대해 "마스터스는 하루 입장객을 4만여명으로 제한한다고 하는데도 마치 축구 전용 경기장처럼 콤팩트하다"며 "다른 골프장은 훨씬 더 많은 팬이 몰려도 뻥 뚫린 느낌인데, 마스터스에선 중압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출전했던 2017년 하필이면 열성팬이 많이 몰리는 필 미켈슨과 함께 했는데, 영혼까지 탈탈 털리는 느낌이었다"며 "그린 주변에서 섬세하게 경기해야 하는데 그런 분위기를 감당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가 2년 전 우승한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열리는 TPC 소그래스와 오거스타내셔널은 어디가 어려울까?

"유리알 그린이 있는 오거스타가 더 어렵죠. TPC소그래스는 또박또박 치면 큰 어려움은 없어요. 오거스타는 아웃오브바운즈(OB)가 없고 페어웨이도 넓은 편인데, 그린이 정말 어려워요. 1번홀은 솥뚜껑처럼 솟아 있어서 가운데로 못 치면 다 굴러 내려가요. 그리고 3, 4, 6번…. 어휴, 어렵지 않은 그린이 없어요."

오거스타내셔널에서 가장 유명한 홀은 '아멘 코너'라 불리는 11~13번홀이다. 바람이 홀 근처에서 예측불허로 심술을 부린다. 김시우는 "특히 파 3홀인 12번홀에서 그린을 넘기거나 짧아서 물에 빠지는 경우가 나온다"며 "한 번 선택하면 바람이 바뀌기 전에 빨리 쳐야 한다. 여기선 경험이 중요한데, 코스가 작년보다 훨씬 눈에 익어 편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애덤 롱과 장난치는 김시우 -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마스터스에 참가하는 김시우(오른쪽)가 연습 라운드 도중 애덤 롱(가운데)에게 장난치는 모습. 김시우는 2017·2018년에 이어 마스터스에 세 번째 도전한다. /EPA 연합뉴스

김시우는 논란이 되고 있는 '깃대 퍼팅의 효용'에 대해 색다른 이야기를 했다.

"바람 불 때는 깃대가 기울어 공을 튕겨내기 때문에 무조건 빼고 하는 게 좋아요. 물론 짧은 퍼팅은 목표가 뚜렷해지는 효과가 있어서 깃대 퍼팅이 효과적이겠죠. LPGA에선 깃대를 꽂고 하는 선수가 많지만 PGA 투어 선수 중 상당수가 프로답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는 지난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챔피언스 디너 메뉴로 불고기를 내놨다.

"우선 컷 통과가 목표지만 최근 샷 감이면 우승권에도 들 수 있어요. 한식을 챔피언스 디너에 내놓을 수 있도록 도전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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