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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11~13번 홀에 이름 붙여...역대 무수한 명장면 탄생

토니 피나우가 연습 라운드 도중 오거스타내셔널의 12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마스터스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은 묘목원이었던 곳에 세워진 코스다. 매년 4월 마스터스 주간이 되면 진달래, 목련 등의 꽃이 코스를 수놓는다. 여기에 다양한 복장을 한 수많은 갤러리까지 어우러져 장관이다. 

각 홀에는 꽃과 나무 이름이 별칭으로 붙었다. 1번부터 18번 홀까지 금계목, 분홍층층나무, 꽃복숭아, 꽃아그배, 목련, 향나무, 팜파스 잔디, 노랑 재스민, 캐롤라이나 버찌, 동백, 하얀층층나무, 개나리, 철쭉, 중국전나무, 장미, 박태기나무, 남천, 호랑가시나무 순이다. 

오거스타내셔널에서 가장 유명한 홀은 11~13번으로 이어지는 ‘아멘 코너’다. 1958년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허버트 워렌 윈드 기자가 ‘샤우팅 엣 아멘 코너(Shouting at Amen Corner)’라는 재즈 곡에서 힌트를 얻어 처음 사용했다. 

당시 최종일 경기를 앞두고 많은 비가 내린 탓에 경기위원회는 로컬룰로 공이 땅에 박혔을 때 무벌타 드롭을 허용했다. 아놀드 파머가 12번 홀에서 친 공은 그린을 넘어 뒤쪽 둔덕에 깊이 박혔는데 진행요원과 파머는 그대로 쳐야 할지 로컬룰을 적용해야 할지 확신하지 못했다. 파머는 일단 벌타를 적용하고 플레이를 했다. 나중에 무벌타 드롭이라는 걸 알게 된 파머는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멘!"이라고 했다고 한다. 파머는 그해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그렇다면 아멘 코너는 실제로 가장 어려운 홀들일까. 그렇지는 않다. 1934년 첫 대회부터 지금까지의 각 홀별 평균 타수를 살펴보면 후반 첫 번째인 10번 홀이 가장 어렵게 플레이됐다. 파4 495야드인 이 홀의 평균 타수는 4.31타였다. 

버바 왓슨(미국)은 2012년 이 홀에서 마스터스 역사상 위대한 샷 중 하나를 날렸다. 최종일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페어웨이 우측 소나무 아래로 공을 보내 위기를 맞은 왓슨이 거의 90도로 휘는 웨지 샷을 날려 파를 잡고 우승한 것이다. 

오거스타내셔널에는 3개의 다리가 있다. 12번홀 그린 앞에는 ‘벤 호건 브리지’, 13번 홀에는 ‘바이런 넬슨 브리지’, 그리고 15번 홀 그린 앞에는 ‘진 사라센 브리지’가 있다./오거스타내셔널
아멘 코너에서는 다양한 명장면이 탄생했다. 아멘 코너의 시작인 11번 홀은 오거스타에서 두 번째로 어려운 홀로 꼽힌다. 파4 홀 중 가장 긴 505야드이며 평균 타수는 4.30타다. 최경주(49)는 2004년 최종일 이 홀에서 이글을 잡고 어린 아이처럼 펄쩍 뛰며 기뻐했다. 당시 단독 3위에 올랐다.

래리 마이즈(미국)는 1987년 그렉 노먼(호주)과의 연장전 때 이 홀에서 그린을 놓쳤다. 하지만 약 40m 거리의 칩샷을 버디로 연결시키며 그린 재킷을 차지했다. 1986년을 포함해 2년 연속 연장전에서 패한 노먼은 끝내 마스터스 정상을 밟지 못했다.

아멘 코너의 두 번째인 파3 12번 홀은 155야드로 오거스타내셔널에서 가장 짧다. 그러나 가장 까다롭다. 그린 앞 ‘래의 시냇물’의 영향으로 바람 방향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바람의 세기와 강도에 따라 6번부터 9번 아이언까지 잡아야 하는 등 정확한 판단이 중요하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파3 홀 중 하나로 꼽히는 12번 홀에서 지금까지 홀인원이 나온 건 딱 세 차례밖에 없다. 클라우드 하먼(1947년), 윌리엄 하이드만(1959년), 커티스 스트레인지(1988년)가 주인공이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최대 희생자로 꼽힌다. 2015년 마스터스를 제패했던 스피스는 이듬해 최종 4라운드 11번 홀까지 5타 차 선두를 달려 대회 2연패 가능성을 부풀렸다. 그러나 12번 홀에서 공을 두 차례나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4타를 잃고 우승을 하지 못했다. 스피스는 2017년에도 우승 경쟁을 펼치다 이 홀에서 공을 물로 보내면서 더블 보기를 범했다. 톰 와이스코프는 1980년 공을 5차례 물에 빠뜨린 끝에 13타를 기록했다.

파5 13번 홀의 별칭은 아젤리아다. 티잉 구역에서 그린까지 1600그루의 철쭉이 심어져 있어서다. 왼쪽으로 꺾어지는 홀이다. 페어웨이 중앙에 공을 보내면 2온 가능성이 높지만 그린 앞 ‘래의 시냇물’과 그린 왼쪽과 뒤에 포진한 4개의 벙커를 조심해야 한다.

필 미켈슨(미국)은 2010년 최종 라운드 때 이 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우측 소나무 사이로 보냈다. 홀까지 207야드 남은 상황에서 미켈슨은 6번 아이언으로 홀 1.2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았고, 마스터스 3승째를 달성했다. 이에 비해 일본의 토미 나카지마는 1978년 이 홀에서 13타를 기록했다.

오거스타 내셔널에는 3개의 다리가 있다. ‘벤 호건’, ‘바이런 넬슨’, ‘진 사라센’ 브리지다. 12번 홀 그린 앞에 있는 돌다리가 이 대회에서 2회 우승한 벤 호건 브리지다. 13번 홀 티샷 후 건너는 다리는 바이런 넬슨 브리지다. 넬슨이 1937년 6타 차까지 뒤지다 12~13번 홀에서 버디와 이글을 잡아내며 우승한 걸 기념해 헌정됐다. 진 사라센 브리지는 15번 홀 그린으로 가는 다리다. 사라센이 1937년 이 홀에서는 앨버트로스를 잡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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