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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약물·7차례 수술… 만신창이 추락했던 44세 우즈, 마스터스 5번째 우승 드라마

"사랑하는 딸과 아들이 없었다면 타이거가 그 긴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을까요?"

14년 만에 다시 그린 재킷을 품에 넣은 타이거 우즈(44·미국)가 18번 홀 그린 옆에서 열 살 된 아들 찰리를 찾아내고는 뜨겁게 끌어안자 옆에 있던 한 팬이 이렇게 속삭였다. 아들 찰리는 아버지를 응원하기 위해 일요일 우즈의 상징인 빨간 셔츠에 검은 모자를 맞춰 입고 나왔다. 옆에서 열두 살 딸 샘과 태국인 어머니 쿨티다가 이 모습을 바라보았다.

15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가 막을 내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 우즈가 이날 13언더파로 2위 그룹을 1타 차이로 제치고 마스터스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하자 4만여 팬은 가슴 벅찬 표정으로 "타이거!"를 쉴 새 없이 외치고 박수를 보냈다. 우즈의 재기가 마치 자신의 일인 듯 행복해했다.

현지 중계방송은 되풀이해서 "스포츠 사상 가장 위대한 재기 드라마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우즈와 찰리의 포옹은 자연스럽게 골프 사상 명장면의 하나로 남아 있는 22년 전 추억의 사진을 소환했다. 같은 장소에서 우즈가 당시 대회 역대 최저타 및 최다 타수 차 우승 등 각종 기록을 쏟아내며 첫 메이저 정상에 선 뒤 아버지 얼 우즈(2006년 사망)와 감동의 포옹을 하던 장면이다.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우즈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이 아버지와 끌어안는 장면이 이번 대회 최고의 샷이었다"고 했다. 우즈를 어렸을 때부터 골프의 길로 이끌었던 아버지 얼은 당시 심장병으로 위독한 상황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와 아들에게 퍼팅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다.

이번엔 우즈와 아들의 포옹이 최고의 샷이었다. 현지 중계방송은 당시와 이날의 사진을 비교했다. 한 외신은 "그때는 아들과 아버지였다면 지금은 아버지와 아들이다"라고 전했다.

22년 전엔 아버지와… 이번엔 아들과 웃었다 - 1997년 마스터스에서 22세 청년 타이거 우즈가 최연소로 우승한 뒤 부둥켜안은 이는 자신에게 골프의 길을 열어준 아버지 얼 우즈였다(왼쪽 사진). 22년이 흘러 이젠 44세가 된 아빠 우즈가 어린 아들을 꼭 안아주었다. 오른쪽 사진은 15일(한국 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른 우즈가 아들 찰리와 포옹하는 모습. 우즈는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에 통산 15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며 화려한 재기를 알렸다. /AFP·트위터

우즈는 2009년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불륜 문자를 추궁하는 아내를 피해 차를 타고 벗어나다 집 근처 소화전을 들이받으면서 만신창이 인생이 됐다. 이듬해 두 아이의 엄마인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스웨덴)과 이혼했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에서 왼쪽 다리 부상에 시달리며 절뚝이면서도 1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일궈낸 뒤 수술을 받았다. 이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수술대에 오르며 부상에 신음했다. 척추 수술을 네 번, 무릎 수술을 세 번 받았다. 2017년에는 집 근처에서 자동차 운전석에 약물에 취해 잠들어 있다 경찰에 체포됐다. 눈이 퀭한 상태의 '머그샷'(경찰이 피의자 식별용으로 찍는 얼굴 사진)은 '골프 황제'의 몰락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우즈는 "'아이들의 행복 바이러스'가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했다. 그는 "내가 골프를 하면서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본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골프는 고통과 동일한 단어였을 것이다. 이제 아이들도 골프에서 기쁨을 보고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즈는 아이들 덕에 말랑말랑하고 정감 있는 인간으로 변했다. 그렇다고 집념의 승부사 기질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명인들의 열전' 마스터스에서 올해 우즈가 보여준 샷은 차원이 달랐다. 그는 왼쪽으로 휘어지는 홀에선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홀에서는 오른쪽으로 휘어지게 공을 쳤다. 우즈는 "마스터스 우승을 위해 양쪽 구질을 다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성기 시절 아홉 가지 구질을 구사한다고 할 정도로 공을 갖고 놀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우즈는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에서 5년 만에 다시 PGA 투어 우승을 맛보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번 대회 가장 달라진 점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도 조바심을 내지 않고 오히려 자주 웃는다는 점이었다. 인생의 굴곡을 겪으면서 지혜를 얻었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이번 마스터스를 준비했다"며 "1997년 이후 22년이 지나서도 다시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2년 전 마스터스 챔피언스디너 때만 해도 "퍼터를 지팡이처럼 쓴다"고 불편해진 몸을 호소했던 우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마흔네 살 우즈는 스물두 살 우즈보다 더 대단한 일을 해냈다.



댓글 2개:

  1. 대단합니다. 다시 해냈군요. 누구나 인생 살다보면 계곡의 바닥을 헤매일때가 있습니다. 이제 세상맛을 본 원숙한 우즈가 된거같습니다 축하합니다. 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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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기적이라니? 참, 대단한 허풍이군요!
    타이거는 출전시합대비 아침 5시에 기상하여 아침식사르마치고 약 7시부터 밤 10시까지 각ㅈㅇ훈련을소화하느것을 정평이 나있는 선수입니다. 현역선수중 타이거 만큼 일찍 골프를 시작하여 자기연련대를 석권하며 오늘에 이른 선수가 단한명이라도 있으면 거명좀 해보시요! 기적이라니! 현대 의학, 현대과학, 그리고 탁월한 소질을 가진 한인간의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자기단련이 이룩한 장거입니다. 한국스포츠선수들이 타이거의 포기하지않는 노력과 훈련, 그리고 한계를 높여가는 불굴의투지를 본받아야 합니다,
    그저 메달하나 따면, 돈몇푼 손에 쥐면 금방달라지는 한국선수들! 잭니콜라스 18승을 /개는것은 장담못해도 샘스니들의83승을 깨는것은 시간문제일 뿐이요. 이는 40여년 가까운 세월동안 골프를 쳐온 필자의 장담이요. 타이거 우즈같은 선수는 현재 인류의 자산이며, 현역중에는비교상대가 없는 살아있는 레전드 입니다. 무지하고 무식하며 용감하기 까지한 신문기자들을 10승도 챙기지 못한 넘들을 골프황태자니 뭐니 떠드는데 제발 자중하기를 충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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