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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거 우즈(왼쪽)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우즈는 이번 라이더컵에서 몰리나리-토미 플리트우드 조에게 3전 전패를 당했다./뉴욕포스트 |
그러나 일주일 뒤 모든 게 변했다. 미국과 유럽의 자존심을 건 라이더컵에서 우즈는 ‘크립토나이트 앞에 선 슈퍼맨’으로 전락했다.
3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남서부 일드프랑스의 르 골프 나시오날 골프장에서 끝난 대회 둘째 날 오전 포볼 매치(각자 공으로 플레이 해 좋은 성적을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파4 13번 홀에서 우즈가 친 두 번째 샷은 그린 앞 물에 빠졌다. 우즈는 고개를 깊게 숙였다.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다. 그러고는 한참을 그대로 있었다. 우즈의 심정이 어떤지 이 한 장면이 모든 걸 대변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패트릭 리드와 짝을 이룬 우즈는 포볼 매치에서 유럽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에게 4홀 차 완패를 당했다. 우즈는 브라이슨 디섐보와 함께 나선 오후 포섬(2명이 1개의 공으로 번갈아 플레이 하는 방식) 매치에서도 5홀 차 패배를 당했다.
6년 만에 복귀한 이번 라이더컵에서 우즈는 3전 전패를 기록했다. 역대 전적도 13승20패3무가 됐다. 그는 유독 팀 경기에 약하다. 팀 매치 성적만 놓고 보면 9승19패1무다. 아직 마지막 날 싱글 매치가 남아있지만 이겨야 겨우 본전이다. 지게 될 경우에는 전패의 불명예를 안게 된다.
우즈는 이번 3전 전패를 모두 몰리나리-플리트우드에게 당했다. 같은 상대에게 계속 지는 건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것만큼 쓰라린 패배다. 라이더컵은 양팀 단장이 출전 선수들의 순서만 정하는 ‘블라인드 드로 포맷(blind draw format)’인데도, 공교롭게 몰리나리가 3번 연속 우즈의 상대가 됐다.
몰리나리는 올해 디 오픈 최종일 우즈와 같은 조에서 경기해 ‘클라레저그’를 차지한 선수다. 플리트우드는 이번에 라이더컵에 첫 출전했다.
몰리나리와 플리트우드는 전날 포섬 매치에서도 미국의 조던 스피스-저스틴 토머스를 5홀 차로 꺾었다. 둘은 이번 대회 4전 전승으로 유럽 최강 조합이 됐다. 라이더컵 루키인 플리트우드가 4연승을 거둔 건 1979년 래리 넬슨(미국) 이후 처음이다.
유럽 연합팀은 몰리나리-플리트우드의 선적 덕분에 10대 6으로 미국에 우세를 이어갔다. 오전 포볼 매치에서는 3승1패, 오후 포섬 경기에서는 2승2승패를 기록해 이날 5점을 추가했다. 몰리나리와 플리트우드 조 외에 포볼 경기에선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폴 케이스-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 조가 이겼다. 포섬 매치에선 헨릭 스텐손(스웨덴)-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승점을 보탰다.
미국 팀에서는 오전 포볼 경기에선 스피스-토머스 조가 유일하게 승리를 거뒀고, 오후 포섬 매치에선 버바 왓슨-웹 심슨, 스피스-토머스 조가 1점씩을 추가했다.
최종일에는 매킬로이 토머스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12개의 싱글 매치가 열린다. 우즈의 상대는 존 람(스페인)이다. 연승 행진을 벌인 플리트우드와 몰리나리는 각각 미국의 토니 피나우와 필 미켈슨을 상대한다. 유럽이 우승하면 안방 6연승째를 기록하게 된다. 유럽은 4.5점만 더 추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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