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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오른쪽)과 아마추어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한 일본의 고토 미유.
 올해 일본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억4000만 엔)는 일본 현지에서 엄청나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일본 여자골프의 희망’ 하타오카 나사(19)가 사상 두번째로 대회 3연패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신지애(30)도 주목을 받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유소연은 압도적인 기량으로 일본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소연은 30일 일본 지바현 노다시 지바 컨트리클럽 노다코스(파72·6677야드)에서 막을 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으며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2위 하타오카 나사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유소연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첫 우승을 일본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이자 메이저대회인 일본여자오픈에서 거두며 상금 2800만 엔(약 2억7500만원)을 획득했다.

일본 중계 방송사인 NHK의 해설자들은 "샷과 경기 운영 모두 세계 톱클래스의 수준을 보여주었다" "세계 랭킹 1위(현재 4위)에 올랐던 선수 다운 경기 운영 능력도 돋보였다" 등 찬사를 이었다. 이날 유소연과 공동 선두로 출발했던 기쿠치 에리카(30)는 "역전을 하고 싶어도 유소연에게는 빈틈이 없었다"며 "아쉽지만 기량을 끌어올리는 방법 밖에는 없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기쿠치는 3위(10언더파)였다.

하타오카도 "LPGA투어에서 같이 경기를 해본적이 있지만 유소연이 마지막까지 스코어를 많이 줄일 것으로 예상해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나갔지만 역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했다.

유소연은 "좋은 샷을 할 때마다 많은 일본 팬들이 응원을 해주었다"며 "퍼팅이 안정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이번 주 열리는 LPGA투어 국가대항전인 UL인터내셔널에도 자신감을 갖고 출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유소연은 2011년 US오픈과 2017년 ANA 인스퍼레이션 등 LPGA투어에서 메이저 2승을 거둔 것을 비롯해 LPGA 투어 통산 6승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투어에 다녀오는 등 강행군을 했던 신지애(30)는 공동 23위(이븐파)로 대회를 마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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