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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라이더컵 개막을 앞두고 함께 연습 라운드에 나선 필 미켈슨(왼쪽)과 타이거 우즈. /골프닷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은 그동안 앙숙 관계였다. 우즈가 1996년 투어에 데뷔한 이후 줄곧 그랬다. 그러나 최근 들어 둘의 관계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지난 4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앞두곤 함께 연습라운드를 했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2라운드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동반 라운드를 펼쳤다. 오는 11월 23일 추수감사절에는 상금 900만 달러를 놓고 둘 만의 대결을 벌이기로도 했다.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 개막(28일)을 앞두고 우즈와 미켈슨은 대회장인 프랑스 남서부 일드프랑스의 르 골프 나시오날 골프장에서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해 주목을 받았다.

우즈와 미켈슨이 라이더컵에서 한 조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미켈슨은 이런 전망에 대해 "우리 둘 다 환영할 것 같다"며 "단장인 퓨릭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안다"고 했다.

우즈와 미켈슨이 라이더컵에서 한 조로 나서게 된다면 2004년 이후 14년 만이다. 당시 둘 사이 관계는 좋지 않았다. 둘은 포섬과 포섬에서 2패를 당했고, 그해 승리는 유럽 팀에게 돌아갔다.

미국 팀 단장인 짐 퓨릭은 말을 아꼈다. 퓨릭은 "선수들은 이번 주에 자신이 누구와 플레이를 하게 될지 알고 있다. 옵션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다"며 "연습라운드 조 편성만으로 쉽게 결론을 내리지 마라"고 했다.

퓨릭은 이전에도 우즈와 미켈슨을 한 조에 편성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그는 지난여름 미국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그건 단장으로서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했었다. 이날 우즈와 미켈슨 조에는 브라이슨 디섐보와 패트릭 리드도 함께했다. 우즈와 디섐보는 평소 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따라서 우즈-디섐보, 미켈슨-리드가 한 조로 묶이는 조 편성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한편, 이날 연습라운드에서 유럽 팀 선수들은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나왔다. 지난주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인근 콜드워터 골프장에서 라운드 도중 살해된 셀리아 바킨 아로자메나를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바킨은 스페인 출신으로 올해 유럽 여자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유망주였다. 이번 대회 유럽 팀 멤버 중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존 람이 스페인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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