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무대 첫 홀인원을 한 이정민(오른쪽)이 부상으로 1억2500만원 상당의 SUV를 받았다. 강춘자 KLPGA 부회장이 시상했다. /크라우닝제공 |
프로 대회 홀인원에는 부상이 걸린 홀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홀도 있다. 그래서 홀인원을 하고는 부상이 걸려 있는지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보는 선수들도 있다.
이정민은 1억 2500만원 상당의 SUV 레인저로버 벨라를 홀인원 부상으로 받는 행운까지 따랐다.
이정민은 2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반기 첫 메이저 대회인 한화클래식(총상금 14억원) 최종라운드 15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잡았다.
174야드 거리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샷이 홀 7m 앞에 떨어져 굴러 들어갔다. 이정민은 "약한 슬라이스 맞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드로 샷을 했는데 손의 느낌이 좋았다. 역광이어서 공이 홀로 들어가는 것은 보지 못했는데 홀 7m 앞에 디보트 자국이 있었다"고 했다.
이날 이정민은 같은 한화큐셀 골프단 소속인 신지은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했다. 15번홀을 앞두고 두 선수는 "이제 우리에게는 이 홀에서 잘치는 것밖에 기회가 남아있지 않다"는 농담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후원사 대회에서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한 이정민이 받은 부상의 가격은 준우승 상금(1억 3440만원)에 버금간다.
이정민은 홀인원 덕에 2타를 줄여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18위를 기록했다.
이정민은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스윙으로 유명하다. 여러 해 동안 KLPGA 동료들이 꼽은 ‘가장 부러워하는 스윙’의 주인공이었다. 173㎝의 균형 잡힌 체격에 드라이버 헤드스피드가 시속 100마일을 넘는다. 지난해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지만 올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골프다이제스트의 조사에 따르면 일반 아마추어 골퍼의 홀인원 확률은 1만2000분의 1이고 프로골퍼는 3000분의 1이라고 한다. 이정민은 아마추어 시절 두차례 홀인원을 했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데뷔 9년만에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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