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년만에 우승한 이정은이 울음을 터뜨린 가운데 동료들이 축하 꽃을 뿌려주고 있다. /KLPGA |
이정은은 2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배선우(24)를 4타 차이로 앞선 여유있는 우승이었다.
KLPGA투어에 동명이인이 많아 등록명이 ‘이정은 6’인 그는 지난해 뜨거운 실력을 보이며 ‘핫식스’란 애칭까지 얻었다.
이날 별명처럼 뜨거운 솜씨를 보이며 작년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이후 343일 만의 우승을 거뒀다. 통산 5승째. 이정은은 "작년에 너무 잘해서 부담이 컸고 그걸 이겨내지 못했다. 후반기 들어 그런 부담감을 내려놓으면서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거둔 이정은은 국내 골프대회에서 남녀를 통틀어 가장 많은 우승 상금 3억5000만원을 받으며 상금랭킹 9위에서 3위(6억7625만원)로 껑충 뛰었다.
이정은은 평균타수 1위 자리를 되찾았고, 상금 1위 오지현(22)과 상금 차이를 1억원 안팎으로 좁혔다.
이소영(21)에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정은은 2번홀(파4) 칩인 버디로 타수를 줄이기 시작해 4번홀(파5)에서 2m 버디를 잡으며 초반 흔들린 이소영에 2타차로 앞서나갔다.
이정은은 10·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5타차 로 앞서 나가며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정은은 우승 회견 도중 자신에게 주는 상으로 라면을 먹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모든 게 완벽해야 우승할 수 있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이뤘다. 두 달 동안 끊었던 라면을 오늘 저녁에 먹겠다"고 밝힌 것.
이정은은 1라운드에서 노보기 플레이를 하고는 자신에게 주는 상이라며 콜라 한캔을 마셨다. 그는 지난 7월 일본대회 도중 신지애가 콜라를 마시지 않는 모습을 보고서는 콜라를 끊기로 하고, 노보기 플레이를 할때만 자신에게 주는 상으로 콜라 한캔을 마시자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평소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하는 그는 이런 방법으로 콜라와 라면을 줄이고 있다.
배선우는 일주일 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이날 5타를 줄이며 4타차 준우승(9언더파)을 차지했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우승 상금(1억6000만원)과 큰 차이가 없는 1억3400만원의 준우승 상금을 받았다.
지난해 우승자 오지현은 5타를 줄이며 공동 3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치며 상금랭킹 1위(7억5100만원)에 올랐다.
시즌 3승에 도전한 이소영은 3타를 잃어 오지현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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