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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 우승
특기인 장타 외에 발군의 퍼팅

30일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 로디언의 걸레인 골프장(파71)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4)은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사진〉에게 세계 1위 자격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던져진 마지막 시험문제 같았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쭈타누깐은 아이언 티샷을 깊은 러프로 당겨 친 데 이어 두 번째 샷까지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홀까지 그린 위 여유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파세이브가 힘들어 보였다. 1타 차로 추격하던 이민지(호주)는 두 번째 샷을 홀 1.5m 에 붙여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누가 봐도 역전이 벌어질 상황이었다. 그런데 위기의 순간 쭈타누깐이 완벽한 어프로치 샷으로 공을 홀 옆에 붙였다. 오히려 부담을 느낀 이민지가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승부는 그대로 끝이 났다. 쭈타누깐은 이날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쭈타누깐은 박인비를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쭈타누깐은 지난해 6월에도 1위에 오른 적이 있었지만 2주 만에 밀려났다.

2018년 7월 29일 일요일 스코틀랜드 이스트 로티안의 걸레인 골프장에서 미국여자프로 골프(LPGA)투어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 스코틀랜드 정부의 존 스위니와 애버딘 스탠더드 투자사의 질 맥스웰은 태국의 아리야 쭈타누깐에게 우승 트로피를 수여하고있다./ 연합뉴스
이번엔 장기 집권이 가능할까? 지난번 김효주와 벌인 US여자오픈 연장전과 이번 대회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면 그는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음을 알 수 있다. 여전히 실수는 하지만 그것 때문에 승리를 내주지는 않는다.

쭈타누깐은 2년 전만 해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에서 마지막 세 홀 연속 보기로 다 잡은 우승컵을 리디아 고에게 헌납했던 선수다. 2013년에는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2타를 앞서다 18번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해 박인비에게 우승컵을 내준 적도 있다. 이런 허약한 멘털을 쭈타누깐은 미소 훈련으로 극복했다. 샷 하기 전 입가를 말아 올리며 웃는 독특한 프리샷 루틴(샷 예비 동작)을 한다. 혼자 훈련할 때도 이렇게 한다.

그의 코치인 피아 닐슨과 린 메리엇은 "쭈타누깐은 심리적 압박을 받으면 플레이가 빨라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를 늦추고 마음을 진정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찾다가 미소 짓는 프리샷 루틴을 권했다"고 설명했다.

멘털 트레이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장타가 특기이던 그는 쇼트게임을 집중 연마하며 퍼팅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투어 10승째를 기록하며 1위에 오른 쭈타누깐과 한국 여자 골프의 흥미진진한 대결이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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