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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의 숫자, 글자, 상표에 집중하고 생각 없이 스윙하라는 조언도
디오픈 4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던 타이거 우즈가 10번홀에서 벙커샷을 하는 모습. 우즈는 선두에 오른 뒤 벙커에 샷을 빠트리는 등 실수가 잦아지더니 11번홀에서 더블보기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한덕현 중앙대 의대
(스포츠 정신건강의학 교수)
골프가 심리 게임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하지만 정작 그 부분을 선수가 인정하고 실제로 시합 때 고려하고 있는지는 솔직히 말해 별로인 것 같다. 자신의 떨림과 불안으로 인해 안되는 시합을 스윙의 문제로 치부하여 애꿎은 몸만을 괴롭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문제를 고려해볼 때, 크게 두 시점으로 나누어진다: 심리적인 상황이 꼭 필요한 시간과 장소가 있다.

다시 말해, 코스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고려해야 할 시점과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할 시점이 있다. 확실히, 생각이 중요한 때가 있다. 한 번의 샷을 위해 많은 생각이 필요할 때가 있다. 즉 스윙에 들어가기 전 목표물을 결정하고 착지점의 필드 상황을 고려하고 클럽을 결정한다. 그리고서 적절한 그립을 잡고 어라인먼트가 좋다는 확신하에 스윙은 시작되어야 한다. 일단 볼에 가까이 접근하게 되면, 자신이 완벽한 접근을 했다고 받아들이고 생각은 스윙 한가지로 좁혀 들여져야 한다.

만약 스윙의 변화를 주고 싶으면 일단 한가지 스윙이 끝난 다음에 생각해야 한다. 스윙이 시작되면 스윙에 관련된 생각에 자유로워져야 한다. 스윙은 내재적 기억의 종합으로 수많은 연습 때의 상황이 저장된 생각의 창고다. 따라서 감당하지 못할 시점에, 이 창고의 문을 열게 되면 조절되지 못하는 수많은 상황이 쏟아져 나오게 된다. 상자의 문을 연 판도라가 되는 것이다. 

스윙은 서로 다른 분절적인 생각(백스윙, 골반 로테이션, 손의 위치, 무게중심 이동)이 지극히 복잡하게 구성된 복합체로, 각 분절이 서로를 간섭하고 통제하려고 한다. 가장 좋은 예가 볼륨 댄서를 들 수 있다. 만약 댄서가 각각의 스텝과 기술에 신경을 쓴다면 그것은 얼굴과 몸에 어색함으로 바로 나타날 것이다. 골퍼에게서도 역시 이 어색함과 부자연스러움은 몸과 표정에서 스윙할 때 바로 나타날 것이다. 흔히 분석적, 판단적 생각은 행동에 간섭한다. 하지만 꼭 뇌의 분석적 영역이 아니더라도 스윙에 관여하는 부분은 많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감정적 부분(걱정과 두려움)인데, 거의 분석적 영역과 동등할 정도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스윙 시 자신의 감정 조절은 필요하다 하겠다. 

흔히 시합 중 많은 코치나 감독이 이전 홀에서 오비가 난 상황은 잊어라, 오늘 스윙에 대해서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떠오르는 생각을 안 하게 만들 방법이 있는가? 그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생각을 바꿀 수 있고, 많은 생각의 양을 줄일 수는 있다. 전설적인 골프 코치 하비 페닉(Harvey Penick)은 실제로 자신의 학생들에게 경기 중 클럽에 붙어 있는 한 숫자, 글자, 혹은 상표에 집중하고 더 생각 없이 스윙하라고 주문하였다. 그는 이것을 통하여 선수들이 자신의 행동을 분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만약 자신의 스윙을 부드럽게 하고 싶다면, 생각을 버리는 부분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처음 아무 생각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공을 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실제로 생각 없는 스윙으로 좋은 샷을 구사하였다면 그 마술적 상황에 깜짝 놀랄 것이다. 천천히 다시 스윙에 관한 생각으로 빠져들면, 좋은 샷을 구사하게 만든 마술적 상황에서 다시 빠져나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자주 경기를 하지 않는 아마추어 선수면 더욱 이런 생각 없는 스윙은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을 할 것이다. 또한, 이런 스윙을 하는 동안 마음도 편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스윙을 분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는 연습장이다. 여기서 자신의 스윙을 분석하고 특정 부분에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흔히 많은 사람이 이와 반대로 한다. 연습장에서는 ‘100개의 티샷, 100개의 아이언 샷, 100개의 퍼터를 매일,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연습한다.’’를 목표로 갖는 사람들이 있다. 정작 필드에 나가서는 공 하나, 상황 하나에 자신의 과거 경험과 다른 사람들의 경험까지 쓸어 모아 스윙을 한다. 더욱이 경기 내내 남의 스윙을 분석하고 샷 하나하나에 일관성 없는 지적을 하는 동료 골퍼들이 있다. 그것은 동료의 스윙을 무너뜨리며 자신의 불안을 줄이려고 하는 비겁한 무의식적 강박 행동을 보이는 아마추어 골퍼들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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