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1라운드, 31명이 언더파 스코어...우즈는 이븐파
미국의 케빈 키스너가 디오픈 1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퍼트수가 불과 22개였다. /디오픈 홈페이지 |
1999년 커누스티에서 디오픈이 열렸을 땐 아무도 1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지 못했었다.
올해 제147회째를 맞은 세계 최고(最古) 골프 대회 디오픈(브리티시오픈)이 20일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링크스(파71·7402야드)에서 1라운드를 마쳤다.
케빈 키스너(미국)가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치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키스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선수로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거둔 공동 7위였다. 키스너는 이날 그린 적중률 50%로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공동 124위, 페어웨이 적중률 46.7%로 공동 83위 등으로 중하위권에 머물렀지만 퍼트 수가 22개로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적었다.
토니 피나우(미국)와 에릭 판 루옌, 잰더 롬바드(이상 남아공)가 나란히 4언더파 67타로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강성훈(31)이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기록, 공동 8위로 순항했다. 공동 8위에는 강성훈 외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욘 람(스페인), 저스틴 토머스, 잭 존슨(이상 미국) 등 이 자리잡았다. 2008년 US오픈 이후 10년 만에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 71타를 기록하며 김시우(23) 등과 함께 공동 32위에 자리했다.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선두와는 5타 차이다.
커누스티는 디오픈 코스로는 가장 긴 전장 7402야드에 곳곳에 도사린 항아리 벙커, 깊은 러프, 그리고 마지막 3개홀을 굽이 굽이 돌아나가는 배리 번(burn·개울)로 골퍼들을 곤경에 빠트리는 코스다. 이 ‘악마의 링크스’를 완성시켜주는 게 북해에서 불어오는 예측 불허 강풍과 수시로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비였다.
2008년 US오픈 이후 10년만의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는 이븐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디오픈 홈페이지 |
디오픈은 영국 내 순회 코스 10곳 가운데 한 곳을 택해 열리는데 최근 70년간 우승자 스코어가 가장 안 좋았던 때가 1999년 커누스티 대회다. 스코틀랜드의 폴 로리가 6오버파로 우승했다. 당시 프랑스의 장 반드벨드는 최종일 17번홀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18번홀을 뱀 형상으로 도는 배리 번(burn·개울)에 공을 빠트린 뒤 트리플 보기를 하는 바람에 연장에 끌려가 역전패했다.
이번 대회는 최근 2개월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페어웨이가 돌덩이처럼 단단해져 공의 구름이 그린보다 빠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바람이 불지 않는 링크스는 이빨과 발톱 없는 맹수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커누스티의 자존심을 지켜준 것은 그래도 ‘악마의 발톱’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마지막 3개홀이었다. 1라운드에서 가장 어려운 홀은 16번 홀(파3)로 기록됐다. 16번 홀에서는 버디가 4개밖에 나오지 않는 등 평균 타수 3.46타였다. 12번 홀(파4)이 4.40타로 그다음으로 어려웠고 17번홀(파4)이 4.32타, 18번 홀(파4)이 4.31타 순으로 난도가 높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