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의 아들 찰리(16)는 지난달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주관 대회인 팀 테일러메이드 인비테이셔널에서 AJGA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최근 AJGA 남자부 랭킹이 609위에서 595계단 뛰어오른 14위에 자리했다. ‘우즈의 아들’이 아닌 ‘골프 선수’ 찰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찰리는 오는 19일부터 로드아일랜드주 워너모이셋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노스이스트 아마추어에도 초청을 받았다. 미국 엘리트 아마추어 골프 시리즈의 7개 대회 중 하나인 이 대회는 데이비드 듀발(미국),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더스틴 존슨, 콜린 모리카와, 닉 던랩(이상 미국) 등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전·현직 유명 선수 다수가 우승한 대회다. 특히 던랩은 202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2024년 프로로 전향했다.찰리는 8월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리는 주니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회에는 7월 8일 기준 랭킹 상위 58명의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데 찰리의 순위는 안정권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선수의 아들 가운데 주니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세 번째 선수가 된다. 우즈는 2001년과 2013년 우승했다. 찰리에 앞서 1988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인 마크 맥컴버의 아들 타일러 맥컴버가 2009년에, 1992년·2003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데이비스 러브 3세의 아들 드루 러버가 2010년 주니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바 있다.찰리는 이 밖에도 오는 11~13일 열리는 윈덤 인비테이셔널, 10월 12~14일 핑 인비테이셔널, 11월 24~27일 열리는 롤렉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등에도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미국 골프 채널은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85·미국)의 경험을 예로 들며 찰리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보았다. 니클라우스의 두 아들은 한때 골프를 했지만 지금은 모두 접었다. 니클라우스의 셋째 아들인 게리는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소속으로 1승을 거두며 DP월드투어와 PGA투어 카드까지 확보한 유망주였다. 하지만 워낙 유명한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부담감이 늘 그를 짓눌렀다.
니클라우스는 “게리는 18번홀에서 경기를 마치고 나면 기자들을 피하기 위해 차까지 뛰어가곤 했다. 거의 2년 동안 그랬다”며 “아이들에게 이런 노출은 피하게 해야 한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어려운 환경이다”라고 말했다. “찰리는 스윙도 예쁘고 재능 있는 주니어 선수다. 그러나 이 모든 걸 알까?”라고 덧붙였다. 골프채널은 “타이거 우즈의 아들로 산다는 것은 어쩌면 골프보다 더 어려운 일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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