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골퍼 김홍택(32)은 ‘골프 이도류’로 통한다. 필드와 스크린 골프 대회에서 다 성과를 내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지난 두 달 동안 아내에게 “왜 이렇게 집에 자주 오느냐”는 핀잔을 들었다. 4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연습 라운드 중 허리 부상으로 기권한 뒤, 4개 대회 연속 컷 탈락했다.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묵묵히 재활에 매진한 그는 지난달 31일 열린 신한투자증권 G투어(스크린 골프) 4차 대회에서 통산 최다인 15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를 알렸다. 그리고 8일 만에 필드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8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 오픈 4라운드에서 김홍택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2위 양지호(9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 우승 상금 2억원을 챙겼다. 지난해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1년 1개월 만에 올린 KPGA 투어 통산 3승째. 첫 우승은 2017년 8월, 신인이던 시절 동아회원권그룹 다이내믹 부산오픈에서 거머쥐었다.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는 양지호와 공동 선두로 출발해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2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바로 앞 조에서 경기한 김비오가 16번 홀(파3)까지 5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하지만 김비오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 숲으로 벗어난 데 이어 연속된 샷 실수로 한꺼번에 3타를 잃으며 3위(8언더파)로 밀려났다. 2023년 6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2년 만의 통산 3승을 노린 양지호는 6번 홀까지 보기 3개로 흔들렸지만, 9번 홀(파5) 이글과 이후 버디 2개를 추가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