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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철 한국골프용품 유통연구소 소장 - 현 제이디플러스 대표, 현 한국캘러웨이골프 이사, 현 아담스골프 코리아 대표이사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이하 팬데믹) 시기 골프장 그린피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골프용품은 물건이 없어 못 팔 정도로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최근 국내 골프 산업은 끝 모를 불황의 늪에서 신음하고 있다. 


골프용품과 골프 웨어는 연평균 30~50%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쯤 반등할 수 있을까. 


골프 업계 전문가와 2025년의 대한민국 골프 산업을 진단하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신두철 한국골프용품 유통연구소 소장은 한국캘러웨이골프 이사와 아담스골프 코리아 대표, 제이디플러스 대표 등 40년 가까이한국 골프용품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국내 골프 산업의 체계적인 발전을 목표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료=한국관광데이터랩

본격적인 골프 시즌이다. 현재 업계 분위기는.


“지난 1월 경기도 광주의 모 골프 숍 젊은 사장이 경영난으로 인한 여러 가지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팬데믹이 끝나고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가 더는 버틸 수 없는 한계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한국 골프 산업의 현 상황을 대변하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경제 침체에 정치 불안이 겹치면서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다. 대한민국 골프 산업은 본격적인 침체의 길로 접어든 형국이다. 봄이 오면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지만, 현실은 크게 좋아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이런 침체 속에서도 골프 비용은 여전히 비싸다.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골프 라운드 비용이 30만원을 넘어섰다. 그린피가 15만~25만원 수준이고, 카트피 1인당 2만~3만원, 캐디피 1인당 4만원 수준이다. 팬데믹 이전보다 거의 30% 이상 올랐다. 골프에 대한 접근을 주저하게 하는 임계점을 넘은 것 같다. 이런 결과로 젊은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 1981~2010년생)가 골프를 던져 버렸고 골프인구의 35%까지 치솟았던 여성 골퍼의 비중이 25~30%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동안 골프인구를 유지하던 경제 상황이 넉넉한 편인 ‘골든 시니어’마저 급속히 골프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라운드 비용 30만원은 무엇을 상징하나.


“연봉 1억원을 받는 급여 소득자가 국내 급여자 중 약 7%에 달한다. 이들의 월 실수령액은 대략 650만원 정도다. 이런 사람도 한 번 골프 비용으로 30만~40만원 정도를 사용하는 것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주말 골프는 고사하고 월 1회 라운드도 쉽지 않다. 즉 한국의 골프 비용은 이미 연봉 2억원 이상의 소득자에게 맞춰져 있다는 의미가 된다. 골프 인구가 더 늘어 나는 것은 현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높은 골프 비용은 팬데믹 기간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서 발생한 것이다. 현재의 높은 비용은 골프 침체를 유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골프장 그린피는 조정할 부분이 많다. 국내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10% 미만이다. 한국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이 30%를 웃돈다는 것은 문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금의 상황은 황금알을 더 얻기 위해 닭의 배를 가르는 것이라고 본다.” 


자료=국세청

법인 카드 사용을 억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국레저연구소 조사로는 2022년 골프장의 법인 카드 사용 액수는 2조원을 넘는다. 골프장 매출의 27.9%다. 세 사람 중 한 사람은 골프 비용을 법인 카드로 지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법이 정한 테두리 내에서 법인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려워지는 기업 환경 속에서 언제까지 골프장에서 법인 카드를 사용할 수 있을까. 이미 상당수 대기업은 작년부터 법인 카드로 골프 비용을 계산하는 것을 규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법인 소유 골프장 회원권도 매각하는 추세다. 높은 골프 비용은 개인이나 법인 모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빠른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의 골프 인구도 줄고 있다.


“국내 골프 인구는 5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서서히 줄어드는 추세라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의 베이비 붐 세대는 1955년부터 1964년까지 태어난 인구를 이른다. 일본의 베이비 붐 세대는 단카이 세대라고 부르는 1947년부터 1949년까지 태어난 연령층을 의미한다. 한국 사회 변화가 일본보다 10년 뒤에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실제 한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태어난 연도는 베이비 붐 세대 이후인 1970년과 1971년생으로 1년에 100만 명 이상 태어났다. 한국 인구 변화는 이후 급격한 하강 곡선을 긋는다. 베이비 붐 세대는 이미 60대에 진입한 상황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1970년과 1971년생은 빠르게 직장에서 은퇴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회사 임원 나이가 50대 초반에서 40대 중반으로 확 낮아졌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인구 비중이 높은 세대가 경제활동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고, 이는 큰 비용이 드는 골프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가장 골프를 많이 치는 45세에서 55세까지 인구가 매년 2~3% 정도씩 줄고 있다. 이는 골프 분야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현재 상황은 골프 비용 다음으로 중요한 변화가 바로 인구구조 변화가 시장에 주는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국내 골프용품 시장은 침체의 늪을 힘겹게 건너고 있다./ 올댓골프

골프 수요는 줄고 있지만 해외여행은 갈수록 늘고 있다.

“이미 항공 수요는 팬데믹 이전 고점을 돌파했다고 한다. 불황인데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프로야구 내장객 수는 작년에 드디어 1000만 명을 넘어서 올해도 인기 폭발이다. 테니스와 달리기 인구가 늘면서 백화점 내에 전문 숍이 생기고 있다. 이는 소비 패턴 변화 때문이다. 먼저 시간의 효율성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온종일 걸리는 골프는 그렇게 매력적인 스포츠가 아닐 수 있다. 차라리 퇴근 후에 공원을 뛰거나 야구장에서 몇 시간 신나게 보내는 편이 더 매력적일 것이다. 골프도 시간의 효율성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또 하나의 변화는 최근 소비자는 최저가보다는 ‘최적가’를 더 중시한다. 내가 마음에 들면 가격은 때론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된다. 골프클럽의 피팅이나 특화된 개인 분석, 레슨 등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몇몇 골프장이 카트에 큰 스피커를 달고 즐거운 음악을 크게 틀면서 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 이것이 골프의 전부는 아니지만 ‘무엇인가 더 즐거움을 주는 골프’ 로 변신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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