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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민학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감동적인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모두 우승)을 이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가 끝난 뒤, 김주형은 조용히 귀국했다. 그는 미국 무대에 진출하기 전 3년간 함께했던 이시우 코치와 만나 스윙을 가다듬었다. 


이 코치는 “예전보다 기술과 체력이 좋아지고 스윙도 세련된 느낌을 주지만, 일관성이 떨어졌다”며 “김주형 프로도 뭔가 좋은 것 같긴 한데 잘 안된다며 원인을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잠시 연습한 뒤,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일주일간 훈련하며 대회장에서 연습 라운드를 돌았다. 이들은 5월 1일(현지시간) 개막한 미 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대회를 준비하며 원인을 함께 찾아 나섰다고 한다.


이 코치의 설명이다. “공이 멀리 가든 안 가든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은 방금 전 한 샷을 똑같이 반복할 수 있는 일관성이다. 김주형 프로는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체중이 조금씩 뒤로 빠지며, 몸이 공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당연히 볼을 치는 순간 손의 위치가 어드레스 자세에서 설정한 위치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러면 손으로 공을 맞히려 하게 되고, 스윙 때마다 볼을 치는 동작이 달라지게 된다. 스윙 테크닉이 좋아 보이고 보기엔 멋져도, 본질에서는 벗어나 있었던 것이다.” 


이 코치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골프는 너무나 단순하면서도 일생을 바쳐도 끝이 없는 수련처럼 느껴진다. 한순간 도를 깨우쳤더라도, 끊임없는 연마를 통해 그 본질을 간직해야 한다.


이 코치는 프로골퍼로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많은 선수가 믿고 찾는 교습가가 됐다. 꼭 골프가 아니더라도 자기 계발의 좋은 사례다.


그렇다면 골프선수는 어떻게 성장하는 것일까? 이 코치는 이렇게 말한다. “골프선수는 외로워야 한다. 꾸준히, 묵묵히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은 외로움을 동반한다. 골프는 엄청난 기술보다도 방금 전 한 샷을 똑같이 반복해서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오늘 공을 1000개 치기로 자신과 약속했는데 999개를 치면, 그건 자신에게 진 것이다. 이런 개념이 없다면 아무리 성장하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내려올 수밖에 없다. 주니어 골퍼들에게 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도 쉽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은 설령 프로골퍼로서 유명해지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다른 분야를 찾아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골퍼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평소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내가 해내겠다’는 욕심이 있어야 하고, 그 욕심을 실현할 지독한 승부 근성도 필요하다.


골프 천재 소녀로 이름을 알렸다가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지만 끝내 명예의전당에 입성하고 올림픽 금·은·동메달을 모두 딴 리디아 고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리디아 고는 정말 친절하고 주변 누구에게나 잘하려고 노력하지만, 승부욕은 제가 본 사람 중 최고였다. 자존심일 수도 있지만, 자신에게 정말 엄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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