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토머스가 미 PGA투어 2025 RBC 헤리티지 최종일 연장에서 승부를 끝내는 6m 버디 퍼트에 성공하고 나서 기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까치발 장타자’ 저스틴 토머스(32·미국)가 3년 우승 가뭄을 끝내고 통산 16승 고지를 밟았다. 3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김시우는 아쉽게 3타를 잃고 공동 8위로 밀렸다.
토머스는 21일(한국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미 PGA 투어 RBC 헤리티지(총상금 20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해 앤드루 노백(미국)과 연장에 들어갔다. 18번 홀(파4)에서 벌인 1차 연장에서 토머스는 6m 버디에 성공, 앞서 9m 버디 퍼트를 놓친 노백을 제치고 우승했다.
토머스와 노백은 나란히 김시우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해 똑같이 3언더파 68타를 쳐 연장전을 벌였다.
토머스는 2022년 5월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360만 달러(약 51억2000만원)를 받았다. 토머스는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 볼이 미세하게 움직였다고 자진 신고해 1벌타를 받았다. 유명 티칭 프로 아버지의 지도를 받으며 ‘골프 신동’ 소리를 들으며 자란 토머스는 “어릴 때부터 매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3년간 우승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깨달았다. 힘들었지만 열심히 노력해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응원 나온 아버지와 아내와 딸 몰리가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장타 능력도 뛰어난 토머스는 178cm, 72kg의 평범한 체격이지만 임팩트 순간 양발 뒤꿈치를 들어올리며 지면을 박차고 솟아오르는 다이내믹한 스윙으로 ‘까치발 장타자’란 애칭을 얻었다.
김시우가 RBC 헤리티지 최종 4라운드 5번 홀에서 티샷의 방향을 살펴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대회가 열린 힐턴 헤드 아일랜드에서 멀지 않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태어나 자란 노백은 99번째 출전 경기에서 첫 우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2022년 데뷔한 노백은 올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과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3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PGA투어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한 노백은 216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2023년 소니 오픈 이후 2년 만에 PGA투어 우승에 도전했던 김시우는 티샷과 아이언 샷, 퍼팅 등 전반적인 샷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전반에 1타도 줄이지 못한 김시우는 후반 10번(파4), 12번 홀(파4) 보기에 이어 14번 홀(파3) 더블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김시우는 공동 8위에 올랐다. 2월 AT&T 페블비치 12위가 시즌 최고 성적이던 김시우는 상금과 페덱스컵 포인트가 많은 시그니처 이벤트(특급 대회)에서 시즌 첫 톱10에 오르며 반등을 예고했다. 김시우는 최근 두 대회 연속 컷 탈락했다.
대니얼 버거, 브라이언 하먼, 매버릭 맥닐리(이상 미국), 매켄지 휴스(캐나다) 등이 공동 3위(14언더파)에 자리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8위(12언더파)로 마쳤다.
임성재는 이날 이글 2방으로 4타를 줄이며 공동 11위(11언더파)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2번 홀(파5)에서 36m 칩샷을 그대로 이글로 연결했고, 9번 홀(파4)에서는 벙커에서 77m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홀에 들어가 두 번이나 퍼터 없이 이글을 뽑아냈다.
임성재는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이달 24일부터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해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안병훈은 공동 38위(6언더파)였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