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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0일 경남 김해시 가야CC에서 열린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FR에서 우승한 방신실 프로가 트로피를 들고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 (사진=KLPGA/박준석 제공) 2025.04.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4월 20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 최종 라운드는 한때 9명이 공동 선두를 달릴 정도로 초접전이었다. 결국 마지막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은 ‘장타 여왕’ 방신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만일 9명이 연장에 들어갔다면 조 편성을 해야 할까? 그리고 티샷 순서는 어떻게 정해야 할까.


국내의 대표적인 골프 규칙 전문가인 최진하 박사(전 KLPGA투어 경기위원장)는 “스트로크플레이에서 연장전(플레이오프)을 할 경우에 그 방법이나 절차는 위원회가 경기 조건으로 정해 놓아야 한다”며 “그 세부 사항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에는 현장에서 정할 수도 있다. 6명 연장전이 PGA 투어에서 세 번, LPGA투어에서 한 번 실시된 바 있는데, 6명은 별도의 조 편성 없이 같은 조로 플레이했다”고 밝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6인 연장 승부가 벌어진 적이 있다. 1999년 제이미파 크로거 클래식에서 박세리는 캐리 웹, 카린 코크, 마디 런, 켈리 퀴니, 셰리 스테인하우어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당시 6명의 선수는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에 올리고 모두 3번째 샷 만에 온그린에 성공, 나란히 버디 기회를 맞았다. 결국 승부는 3m 버디 퍼팅을 그대로 홀컵에 집어넣은 박세리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같은 조로 많은 선수가 플레이를 한다면 어수선할 텐데 왜 그렇게 할까.


최 박사의 설명이다. “연장전은 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연장전은 서든 데스 방식으로 실시된다. 어느 정도 매치플레이의 속성을 갖고 있다. 즉, 우승을 다투는 연장전 출전 선수는 서로의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같은 조건에서 플레이하는 방법이 공정하고도 공평한 방법이라고 간주되었을 것이다. 다만 연장전 방식이 18홀 스트로크플레이인데, 6인 이상이라면 별도의 조편성도 고려될 수는 있겠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3차례 6인 연장전이 벌어진 바 있다. 2021 윈덤 챔피언십에서는 애덤 스콧, 케빈 나, 김시우 등 6명이 18번 홀에서 정해진 순서(최종 라운드를 마친 순서)대로 같이 플레이했다. 6명이 티샷한 후에 원구 선타의 플레이 순서에 따라 홀 아웃했다. 첫 번째 연장전에서 6명 모두 파를 기록했고, 18번 홀에서 2차 연장전이 실시되었다. 같은 방법으로 6명이 함께 플레이했으며, 케빈 키스너가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1994년 바이런 넬슨 클래식, 2001년의 닛산 오픈에서도 6인 연장전이 실시된 바 있다.


연장전이 매치플레이의 속성을 갖고 있다는 말에는 어떤 근거가 있을까? 최 박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매치플레이는 1대1 대결 방식이다. 상대방의 샷에 따라 대응하는 전략이 달라져야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예를 들어 먼저 친 선수가 드라이버로 OB를 냈다면 무리할 필요 없이 3번 우드로 안전하게 티샷하는 식으로 대응한다. 스트로크플레이의 연장전도 서든 데스 방식이기에 매치플레이처럼 상대의 샷을 지켜보며 적절하게 대응해야 우위에 설 수 있다.”


스트로크플레이의 연장전에서도 매치플레이처럼 컨시드할 수 있다. 매치플레이에서처럼 홀 아웃하지 않을 수도 있다. 상대가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면 자신의 파 퍼트를 하지 않고 볼을 집어 올릴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스트로크플레이의 연장전은 매치플레이의 속성을 어느 정도 갖고 있기 때문에 연장전에 출전한 선수가 많을지라도 별도로 조 편성을 하지 않고 함께 플레이하도록 하는 방법이 바람직한 것이다.


그럼 9명이 연장전을 같은 조로 경기한다면 플레이 순서는 어떻게 정하게 될까.


최 박사는 “연장전 플레이 순서를 정하는 방법은 위원회가 정한다”며 “전통적으로 레프리 입회하에 선수들이 제비(번호가 적혀 있는 쪽지나 막대) 뽑기로 플레이 순서를 정했다. 하지만 현재는 제비 뽑기 대신 시간 절약을 위해 정규 라운드에서 먼저 경기를 끝낸 선수가 연장전에서 먼저 플레이하는 방법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편집자 주>


국내 골프 규칙의 대표적 전문가인 최진하 박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경기위원장을 지냈다. 용인대 대학원에서 ‘골프 규칙의 진화 과정에 관한 연구–형평성 이념(equity)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체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영국 R&A와 미국 USGA(미국골프협회)의 레프리 스쿨을 모두 이수하고 두 기관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최진하 박사와의 골프 피크닉’이란 이름의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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