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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버디 4개 공동 4위 출발 - 김민솔이 4일 제주 테디밸리 리조트앤골프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샷을 친 뒤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18세 김민솔은 드라이버 샷만큼은 프로 수준에서도 정상급이라는 평을 받는다. /대회조직위원회

“저 친구는 체격이 외국 선수 같아.” “공 참 똑바로 멀리 치네.”

부슬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에도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민솔(18)을 보는 골프 팬들은 감탄사를 쏟아냈다. 지난해 세계 아마추어 팀선수권 우승 등 아마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그는 이미 여러 차례 프로 무대에서도 실력을 증명했다. 2022년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투어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선 우승 경쟁을 벌이다 공동 10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한국 여자 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한국 여자 오픈 4위,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 9위, OK 금융그룹 읏맨 오픈 5위 등 세 차례 톱10에 오른 ‘무서운 10대 돌풍’의 핵심이다.

김민솔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 1R. /두산건설

4일 제주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2024시즌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우승 상금 2억1600만원) 1라운드.

후원사인 두산건설의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참가한 김민솔은 오전 11시 55분 10번 홀(파4)에서 출발했다. 이채은(25)과 주가인(21) 두 프로 언니와 김민솔은 공을 똑바로 치는 한국 선수의 정교함을 나란히 갖고 있었다. 여기에 김민솔은 미국이나 유럽 선수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파워를 장착하고 있다.

이효송, 김민솔, 서교림(왼쪽부터)이 세계아마추어 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IGF 제공)

키 178㎝에 꾸준한 체력 훈련으로 다진 단단한 몸매에서 가볍게 치는 것 같은 공이 다른 선수보다 20~30m씩 더 나갔다. 다음 샷 하기 좋은 곳으로 공을 몰고 다니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시우 코치는 “워낙 좋은 티샷 능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어떤 성격의 대회에서도 안정적인 성적을 올릴 수 있다”며 “내면에는 될 때까지 하는 놀라운 집념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김민솔의 드라이버 샷 헤드 스피드는 시속 102마일로 275야드 안팎을 보낸다.

그래픽=정다운

특히 파5홀에서 장타의 이점이 드러났다. 파5홀인 13번 홀(546야드)과 15번 홀(540야드)에서 버디 2개를 잡아내고 파4홀인 18번 홀(371야드)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 파 행진을 벌이다 마지막 9번 홀(파4·384야드)을 버디로 장식했다. 첫날 4언더파 68타를 적어낸 김민솔은 선두 최가빈(21·7언더파 65타)에 3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 베트남 동계 훈련 때 최장 기간 세계 1위 기록을 지닌 ‘멘토’ 고진영(29)과 한 방을 썼다. 나란히 이시우 코치와 함께하는 두 선수는 전지 훈련도 함께 한다. 그는 “중3 때 미국 전지 훈련에서 처음 진영 언니와 룸메이트가 됐는데 지금까지도 놀라움의 연속”이라고 했다. 세계 1위면 훈련할 때는 열심히 하더라도 휴식 시간에는 무조건 놀고 싶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 관리가 그렇게 철저할 수 없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스트레칭, 코어 운동, 빈 스윙 연습을 거의 매일 1시간가량 했는데 ‘이렇게 해야 세계 1위가 될 수 있구나!’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김민솔은 “세계 무대에서 한국을 빛낸 훌륭한 언니들처럼 되고 싶다”고 했다. 박인비(36)의 포커페이스와 퍼팅, 고진영(29)의 승부사 마인드, 김효주(29)의 얽매이지 않는 천재적인 플레이, 리디아 고(27)의 쇼트 게임을 갖춘 선수가 되고 싶다는 희망이다.

이날 오구(誤球) 플레이 징계 이후 1년 9개월 만에 복귀한 윤이나는 1번 홀(파4) 티잉 구역에서 팬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경기를 시작했다. 평일 제주에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인데도 많은 팬이 몰려 윤이나와 황유민(21), 방신실(20)이 펼치는 ‘장타 퀸 3인방’의 대결을 지켜봤다. 황유민이 버디 5개를 잡아 공동 2위(5언더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윤이나는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공동 18위(2언더파)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방신실은 1번 홀(파4) 티샷을 왼쪽으로 당겨쳐 분실구를 내고는 트리플 보기를 한 뒤 타수를 만회하지 못해 공동 95위(3오버파)로 마쳤다. 윤이나는 경기를 마치고 울먹이며 “오랜만에 잔디를 밟으며 동료들과 경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하다는 걸 깨달은 하루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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