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총상금 2100만달러)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와 지난해 US오픈에서 매킬로이에 역전승을 거둔 브라이슨 디섐보(32·미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3라운드까지 매킬로이는 12언더파 단독 선두, 디섐보는 10언더파 2위를 달렸다. 세계 골프계의 두 장타자로 꼽히는 선수들이 나란히 마스터스 첫 우승을 놓고 벌이는 격돌이어서 흥미진진한 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게다가 매킬로이는 디섐보라는 마지막 고비를 넘겨야 한다. 지난해 US오픈에서 매킬로이는 마지막 5홀을 남기고 2타를 앞섰으나, 보기 3개를 하면서 디섐보에게 역전패했었다.
브라이슨 디섐보가 2025 마스터스 3라운드 18번 홀에서 14m 버디 퍼트에 성공하고서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3일(한국 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55야드)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이날 3타를 줄인 2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10언더파)에게 2타 차로 앞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임성재가 2025 마스터스 3라운드를 공동 10위로 마치고 나서 호주의 제이슨 데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8승을 거둔 매킬로이는 US오픈(2011년)과 PGA 챔피언십(2012, 2014년), 디오픈(2014년)에서 모두 우승한 적이 있으나 마스터스에는 16차례 출전해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4년 디오픈 이후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만 올해가11번째다.
2022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 매킬로이는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 5개 대회에 출전해 2승을 거둘 정도로 상승세를 타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왔다.
이번 대회 첫날 13번 홀(파5)까지 버디만 4개를 솎아내다 15·17번 홀에서 더블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던 매킬로이는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6언더파를 몰아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선두에 2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3라운드에서도 매킬로이는 이글 2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를 치는 폭발력을 보였다.
이틀간 12타를 줄이며 1라운드 공동 27위에서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
매킬로이는 3라운드 초반부터 무섭게 타수를 줄여갔다.
1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약 3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았고, 2번 홀(파5)에서 220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으나 칩인 이글로 2타를 더 줄이며 단숨에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3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2m에 거리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고, 5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내 초반 5개 홀에서 5타를 줄였다. 매킬로이는 8번 홀(파5)과 10번 홀(파4)에서 샷과 퍼팅이 순간적으로 흔들리며 보기를 써냈지만, 13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흐름을 바꿨다. 15번 홀(파5)에서는 6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홀 1.8m에 붙여 다시 이글을 잡아냈다.
디섐보는 매로이를 3타 차로 뒤쫓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약 14m 버디 퍼트를 넣으며 매킬로이와 간격을 좁혔다. 마지막 4홀에서 15·16·18번 홀에서 3개의 버디를 잡았다.
이날 3라운드에서 매킬로이가 평균 드라이버 거리 340야드로 1위, 디섐보가 327.5야드로 2위였다.
코리 코너스(캐나다)가 3위(8언더파), 1·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베테랑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3타를 잃고 공동 6위(5언더파)로 밀렸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도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공동 6위로 떨어졌다.
한국의 간판 임성재는 이글 한 개, 버디 2개,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이며 잭 존슨,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 등과 공동 10위(4언더파)에 올랐다.
2020년 마스터스 준우승자인 임성재는 2022년(공동 8위) 이후 3년 만의 톱10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안병훈은 2타를 줄여 공동 21위(1언더파)로 뛰어올랐고, 김주형은 타수를 지키며 공동 37위(2오버파)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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