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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하루 앞둔 12일 연습라운드에서 17번 홀 홀인원을 한 알레한드로 토스티가 물에서 나와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PGA투어

‘행운의 상징’으로 통하는 홀인원(티샷이 그대로 홀에 들어가는 것)을 처음 했다. 그것도 ‘악마의 홀’이라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파3 홀로 꼽히는 곳에서 한다면 어떨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데뷔 2년 차인 알레한드로 토스티(29·아르헨티나)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연못에 뛰어들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13일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하루 앞두고 선수들은 연습 라운드에 여념이 없었다. 세계 정상급 125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 처음 나온 토스티도 그중 한 명이었다. 2부 투어 시절 라운드 도중 코코넛을 따 과즙을 마시는 등 즉흥적인 성격의 그는 전반 9홀을 돌던 중 “만일 17번 홀에서 홀인원을 하면 연못에 뛰어들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이날 토스티는 17번 홀(파3)에서 133야드 거리를 52도 웨지로 공략했다. 공은 홀을 지나쳐 떨어진 뒤 백스핀을 먹고 굴러와 홀로 빨려 들어갔다. 공이 홀에 들어간 것을 확인한 토스티는 환호성을 올리며 연못을 향해 달려가 ‘공약’을 지켰다.


17번 홀은 웨지나 짧은 아이언으로 공략할 수 있어 언뜻 쉬워 보이지만 악마의 홀이라 불리는 이유가 있다. 사방이 연못으로 둘러싸인 아일랜드 홀인 데다, 그린이 거북 등처럼 솟아 있어 그린에 맞은 공도 튕겨 나가기 일쑤다. 바람의 방향과 속도가 수시로 바뀌어 클럽 선택도 까다롭다. 매년 프로 골퍼와 주말 골퍼의 공 12만 개가 물에 빠진다. 대회 평균 물에 빠지는 공은 49.56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이 코스에서 열리기 시작한 1982년 이래 40여 차례 대회에서 17번 홀 홀인원은 고작 14번에 불과했다.

안병훈은 4년 전 이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린 데 이어 드롭존에서도 세 차례나 공을 물에 빠트리며 11타를 적어내는 악몽을 겪었다. 홀 기준 타수보다 8타를 더 적어내는 옥튜플 보기를 기록했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17번 홀은 치명적인 매력이 있어 짜릿하면서도 재미있다”면서도 “파만 하고 지나가면 다행인 홀”이라고 했다.

토스티는 연못에서 나와 마지막 18번 홀까지 연습 라운드를 마쳤다. 그는 “오늘이 아니라 1라운드가 열리는 내일 나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토스티의 홀인원은 연습 라운드 때 나온 것이라 공식 기록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한편 대회 사전 행사로 열린 캐디 골프 대회에서 콜린 모리카와(미국)의 캐디 J J 자코비치도 17번 홀에서 홀인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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