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톱10에 들 만한 재능이 있는 선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늘 지난주보다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러셀 헨리(36·미국)가 16m 역전 칩샷 이글로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시즌 4번째 시그니처 대회(특급 대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달러)에서 통산 5승째를 거뒀다. 그는 330야드 장타자가 즐비한 PGA 투어에서 장타 순위 182위(287.7야드)에 샷 탄도도 낮은 선수. 하지만 조금씩 단점을 고쳐 나가는 노력형 선수다.
헨리는 10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 골프&로지(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2위 콜린 모리카와(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22년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11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우승컵과 함께 상금 400만달러(약 58억원)를 받았다. 지난주 14위였던 세계 랭킹은 7위, 페덱스컵 랭킹은 17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3라운드까지 선두 모리카와에게 1타 뒤진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헨리는 13번 홀까지 3타 차 밀려 우승은 물 건너 간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5홀에서 3타를 줄이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14번 홀(파3) 버디로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한 모리카와를 1타 차로 추격했다. 그리고 16번 홀(파5) 그린 사이드 러프에서 16m 칩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이글을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는 “예전 같으면 실수했을 텐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쇼트 게임 코치를 만나 레슨을 받은 덕분인 것 같다”고 했다.
헨리는 남은 두 홀에서 파 퍼트를 모두 성공하며 승리를 지켰다. 2023년 조조 챔피언십 이후 통산 7승에 도전하던 모리카와는 13번 홀까지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3타 차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역전패를 당했다.
안병훈은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공동 8위(5언더파)에 올랐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던 안병훈은 올해 일곱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첫 톱10에 올라 반등을 예고했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공동 11위(4언더파),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공동 15위(3언더파)였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나란히 공동 19위(1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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