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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우가 21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KLPGA 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을 확정한 뒤 갤러리에게 인사하고 있다./KLPGT

숲 속 OB(아웃오브바운즈)구역으로 날아가던 볼이 우연히 갤러리를 맞고 살아 역전 우승까지 차지한 행운아가 있다. 202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9억원)에서 대회 2연패를 차지한 최은우가 그 주인공.


202년 4월21일 경남 김해시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 정윤지, 박현경과 함께 공동 선두로 출발한 최은우는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정윤지를 1타 차이로 추격하는 상황에서 운명의 16번 홀(파5)을 맞았다. 최은우가 두 번째 샷을 한 공이 왼쪽 숲 속 OB(아웃오브바운즈) 구역을 향해 날아가다 한번 튀어 오르더니 갤러리를 맞고 다시 경기 구역 안으로 들어왔다. 벌타를 면한 최은우는 이어진 17번 홀(파3)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정윤지가 파 퍼트를 놓쳤지만, 최은우가 2m 내리막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8언더파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최은우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침착하게 파를 잡아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2위 정윤지와 이동은을 1타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여곡절 끝에 사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을 차지했다. 최은우는 16번 홀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두 번째 샷이 좀 말렸는데 갤러리 분이 맞으셨다. 한 번 튄 공이 주머니에 들어 있던 휴대전화를 맞혀서 깨졌다고 하시더라. 16번 홀이 우승의 발판이 됐다. 운이 따라준, 다행스러운 순간이었다.”


가야CC는 최은우에게 ‘약속의 땅’이다. 최은우는 호주에서 골프 유학을 하고 2015년 KLPGA 1부 투어에 데뷔했다. 동기생인 박지영과 지한솔, 박결, 박채윤 등이 차례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반면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절치부심하던 최은우는 데뷔 9년 만인, 211번째 출전한 대회였던 2023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마지막 날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4타의 차이를 뒤집고 정상에 올랐다.


최은우는 “확실히 가야CC에서 경기하면 좋은 기운이 있고, 모든 게 나를 도와주는 것 같다”고 했다.


골프 규칙 11조는 움직이고 있는 볼이 우연히 사람이나 외부의 영향을 맞힌 경우 페널티가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외부의 영향이란 플레이어의 볼이나 장비 또는 코스에 일어나는 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사람과 사물을 말한다. 즉 내 카트를 맞추거나 갤러리를 맞추거나 내 캐디를 우연히 맞추고 방향이 변경되어 볼이 인바운즈에 정지했더라도 페널티 없이 볼이 멈춘 자리에서 그대로 플레이하면 된다.


그런데 플레이어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볼을 갤러리가 고의로 방향을 바꿔 경기 구역 안에 정지하게 했다면 규칙 11.2에 따라 반드시 구제를 받아야 한다. 페널티 여부는 플레이어의 지시가 있었느냐 없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OB 구역으로 가던 볼을 갤러리가 잡아서 경기 구역으로 던졌다. 플레어어가 시킨 게 아니라면 페널티 없이 공이 갈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드롭하고 경기하면 된다. 만약 그 볼이 OB 구역인 경우 OB 구역에 볼을 드롭할 필요없이 곧바로 OB에 대한 1벌타를 받고 직전 플레이한 곳으로 돌아가서 경기를 이어 나가야 한다.


갤러리가 볼의 방향을 고의로 바꿨는데 플레이어가 시켜서 한 것이라면 2벌타를 받게 된다.


만약 친 볼이 앞 조에 있는 선수를 맞고 살았다면 있는 그대로 플레이하면 된다. 우연히 자신의 캐디를 맞거나 자신의 몸을 맞았더라도 마찬가지로 그대로 경기하면 된다.


자신이나 자신의 캐디를 맞히면 2018년까지는 1벌타를 받았으나2019년부터 페널티가 삭제됐다. 이는 흔히 투 터치로 인해 한 번의 샷에 클럽이 두 번 볼을 맞히더라도 페널티가 없어진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두 가지 경우 고의성이 없다면 굳이 페널티를 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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