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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화클래식에서 우승한 박지영. /KLPGT


총상금 17억원을 걸고 열리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이자 최대 상금 규모 대회이던 한화 클래식이 내년부터 열리지 않게 됐다.


한화 클래식을 주최하는 한화큐셀은 “지난 8월 열린 한화 클래식 2024를 끝으로 골프 대회 개최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선수 후원도 대폭 축소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지은희, 신지은, 김아림, 성유진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는 이민영 등 미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5명의 선수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올해로 계약 기간이 끝난다. 국내에서 뛰는 4명의 선수는 내년까지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한화큐셀의 사업전략과 골프 후원 적정성을 검토한 결과에 따른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대표이사가 바뀌고 전반적인 사업 전략 방향을 새로 수립하면서 골프대회 중단과 선수 후원 축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은 “현재 KLPGA 투어가 폭넓은 연령층이 즐기는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다른 기업 또는 기관에 골프 후원을 영위하는 기회를 양보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화큐셀로부터 대회 중단 통보를 받은 KLPGA투어는 대회를 주최할 다른 기업을 이른 시일 안에 물색하기로 했다. KLPGA투어는 가능하면 5대 메이저대회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골프계의 큰 손으로 꼽히던 한화가 골프 사업에서 전격 철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은행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등 위기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선뜻 골프 대회 후원에 거금을 투자할 기업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클래식은 1990년 서울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로 시작해 한화컵 서울여자오픈, 한화금융 클래식으로 이름을 차례로 바꿨다. 2017년부터 한화 클래식이라는 명칭으로 치러졌다. 34년 역사를 이어온 대회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이 대회는 2017년부터 KLPGA 챔피언십, 한국여자오픈,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함께 5대 메이저대회가 됐다. 한화 클래식은 지난해부터 총상금을 17억원으로 올려 KLPGA투어 대회 가운데 가장 상금을 많이 내건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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