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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더 쇼플리가 지난 7월 20일 디 오픈 3라운드 중 15번 그린에서 칩샷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뉴스1


잰더 쇼플리는 7월 21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7385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152회 디오픈(총상금 17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뽑아내는 무결점 경기를 선보이며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7언더파) 로즈와 빌리 호셸(38·미국)을 2타 차로 눌렀다. 지난 5월 PGA챔피언십에 이어 두 달 만에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PGA투어는 통산 9승. 시즌 메이저 2승은 2018년 브룩스 켑카(미국)가 US 오픈과 PGA챔피언십 석권 이후 6년 만. 우승 상금 310만달러와 우승 트로피(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은 그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이 이루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이야기를 PGA투어를 통해 들어본다.


캐디 오스틴 카이저(오른쪽)와 이야기를 나누는 쇼플리. 사진 PGA투어

골프의 고향 스코틀랜드의 링크스 코스에서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완전한 골퍼가 된다고 한다.


“링크스 코스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골프다. 바람이 20마일로 불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정말 많은 변수가 생긴다. 샷을 치는 방법과 공을 놓는 위치가 달라진다. 2022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것에 이어 2024년 메이저 대회 디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내 경기가 다른 곳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 


스코틀랜드가 주는 느낌은 어떤가.


“디오픈 바로 전(前)주에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 꼭 참가한다. 시차 적응을 위해서도, 준비 과정을 위해서도 꼭 들러야 하는 곳이다. 이곳 골프장의 긴 풀과 깊은 벙커, 고운 모래, 바람 그리고 그린 등 모든 것이 미국과 완전히 다르다. 매년 2주 이상 머물러, 이제는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진다. 올해 디오픈 우승 현장에 온 아내와 부모님, 형, 삼촌 등 온 가족과 함께 축하할 수 있어서 더욱 기뻤다.” 


많은 사람이 링크스 골프를 낭만적으로 생각한다. 링크스 코스를 언제부터 경험했나.


“나도 어릴 때 밴던 듄스(미국 오리건주)에서 처음 링크스 스타일 골프를 했을 때, 바로 사랑에 빠졌다. 내가 경쟁을 좋아하고 도전을 즐기는 성격인 것과도 관련 깊다. 샌디에이고에서 자란 아이에게 바람과 빗속에서 골프를 할 수 없다고 말하면, 그 아이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누군가가 내가 할 수 없다고 말하면, 나는 그것을 시도한다.”


캐디와 함께 18번 홀로 걸어가는 쇼플리. 사진 PGA투어

디오픈과 인연은.


“열세 살 무렵 골프를 진지하게 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열다섯 살 때 아버지와 골프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 시기에 아버지와 소파에 앉아 전설적인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자주 보곤 했다. 아버지에게 ‘언젠간 꼭 디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거예요’ 라고 말하곤 했다. 아버지와 나는 2017년 처음으로 디오픈에 출전하기 전까지 매년 챔피언이 18번 홀에 올라가는 장면을 봤다. 그리고 2017년 아버지와 함께 처음으로 디오픈 18번 홀에 올라가 보고 정말 꿈이 실현되는구나, 감격했다.” 


클라레 저그에 입 맞추는 느낌은 각별할 것 같다.


“디오픈 챔피언이란 호칭을 듣게 돼 아주 영광스럽다. 클라레 저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말문이 막혀서 혼자 방에 있으면 아무 말도 안 하고 클라레 저그만 바라보며 있을 것 같다. 내 골프 인생에 클라레 저그가 추가돼 정말 행복하다.”


리더보드를 언제 보았나.


“14번 홀에서 버디를 한 후 페어웨이에 올라서자마자 15번 홀 그린 옆에 큰 보드가 보였다. 


그동안 리더보드를 보지 않는 방법도 시도해 봤지만, 처음 메이저 대회를 우승한 PGA챔피언십에서는 리더보드를 계속 보면서 그것을 받아들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리더보드를 보고, 받아들이고, 상황을 직시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자고 다짐했다. 리더보드를 보면서 파 5홀인 16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자고 생각했고, 그런 다음 17번 홀 그린에 올라서자마자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쇼플리가 디오픈 우승 트로피 클라레 저그를 들고 있다. 사진 PGA투어


캐디와 18번 홀을 나란히 걸어 올라갔다.


“일요일 18번 홀에 올라가는 그 순간에 보였던 노란색의 리더보드와 팬들이 보여준 응원 모두 잊지 못할 것이다. 걸어가면서 소름이 돋았지만,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정신을 차려야 했다. 대학 시절부터 친구 중 한 명인 캐디 오스틴 카이저와 영광스러운 순간을 함께하고 싶어서 마지막 그린으로 같이 걸어 올라갔다. 샷을 하는 건 결국 나 자신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팀워크다. 이런 기쁜 순간을 오스틴도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디오픈 최종일 전반 버디 두 개에 이어 후반 9홀에서 버디 네 개를 추가했다. 완벽한 마무리였다.


"디오픈 최종 라운드 65타는 이제까지 내 골프 인생 최고의 라운드였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노력할 때는 평온하지만,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이 있다. 과거에는 그런 순간을 이겨내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잘 극복했다. 


경기하는 도중에는 뜻대로 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결국 경기가 끝나고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 준다. 로열 트룬의 최종 라운드에서 나는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선두에 올라갔기 때문에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과거의 패배나 후반에 방심해서 보인 실수를 되새기며, 이번에는 절대 그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지난 5월 PGA 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매우 어려운 후반 9홀이었지만 그때의 경험 덕에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첫 메이저 우승은 너무 힘겹게 했지만, 두 달 만에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추가했다.


“한 해 두 번의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는 꿈이 현실이 됐다. 메이저 첫 타이틀까지 매우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이렇게 바로 두 번째 우승하는 건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직업으로서 골퍼는 어떤가.


“골프는 다른 자유를 준다. 나도 내 직업에서 싫은 부분이 있다. 그러나 야외에서 일할 수 있다는 자유는 정말 멋진 일이다. 태양 아래서 일할 수 있고, 책상에 앉아 있을 필요가 없다. 대부분 시간에는 내가 내 유일한 상사다. 이런 자유는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 


재충전을 위해 아내와 포르투갈에서 짧은 휴가를 보냈던 쇼플리는 2024파리올림픽을 공동 9위로 마쳤다. 2020도쿄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대회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그는 시종 공격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쇼플리는 최종 승자에게 1800만달러의 보너스가 주어지는 PGA투어 플레이오프 페덱스컵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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