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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가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CC에서 열린 PGA투어 찰스 슈왑 챌린지에서 경기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2025 PGA 투어의 챨스 슈왑 챌린지가 열린 콜로니얼CC(미 텍사스주 포트워스)는 벤 호건의 뒷마당(Hogan’s Alley)으로 통한다.


호건의 뒷마당은 1948년의 미국 오픈 우승을 포함하여 LA오픈을 2년 연속하여 제패했던 리비에라 골프 클럽을 지칭하는 별칭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용어다.


콜로니얼CC도 호건의 뒷마당이라 부를만한 데다 더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고향이 텍사스인 벤 호건은 1946년 콜로니얼CC에서 처음 열린 콜로니얼 내셔널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1959년까지 5승을 거뒀다. 한 코스나 한 대회에서 5승 이상을 거둔 골퍼는 PGA 투어 역사에서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15명에 불과하다.


콜로니얼CC는 1936년 페리 맥스웰과 존 브레데무스의 설계로 사업가 마빈 레너드가 건설한 코스다. 텍사스에서는 처음으로 벤트 잔디로 그린을 조성한 코스였으며, 1941년에는 US오픈을 개최한 바 있는 유서 깊은 코스다. 1946년부터는 PGA 투어 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했으며, 2025 챨스 슈왑 챌린지는 콜로니얼CC에서 열린 79번째 대회다.


콜로니얼CC의 창립자인 마빈 레너드는 벤 호건에게는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벤 호건이 캐디이던 1927년 처음 만났다. 이후 마빈 레너드는 벤 호건을 후원하기 시작해 벤 호건의 성공을 뒷받침했다. 벤 호건은1957년에 출판한 ‘5가지 레슨: 현대 골프 스윙의 기초’라는 책에 “마빈 레너드를 최고의 친구이자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는 친필 사인을 적어 증정했다. 이 책은 현대 골프 스윙의 바이블이라 불리며 지금도 스테디셀러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벤 호건은 36세이던 1949년 자신이 운전하던 자동차가 버스와 충돌하는 끔찍한 사고를 겪었다. 운전석 쪽이 박살이 났다. 옆 좌석에 동승한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아내 쪽으로 몸을 움직여 아내를 감싸안지 않았더라면 목숨을 잃을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의료진으로부터 제대로 걷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으나 고통스러운 재활을 통해 이듬 해 투어로 복귀해 1950년 US오픈을 제패했다. 1953년에는 한 해에 3개의 메이저 대회(마스터스, US오픈, 디오픈)를 우승했다. 단 한번 출전했던 디 오픈(당시에는 PGA 챔피언십과 일정이 겹쳤음)에서 우승하면서 진 사라젠에 이어 두 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의 주인공이 됐다.


콜로니얼CC에서 열린 2003년 뱅크 오브 어메리카 콜로니얼에는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여자 골퍼로는 처음 출전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콜로니얼CC는 장타자보다 교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다. 골프 코스 설계의 황금시대인 1930년대에 개장한 고전적 코스로서 전략적으로 설계된 코스로 평가된다. 콜로니얼CC에서 5번 우승한 벤 호건은 “콜로니얼CC는 볼을 똑바로 치면 위험에 빠지게 되는 코스이며, 벙커와 나무로 방어벽을 친 퍼팅 그린을 적절하게 공략할 수 있는 쪽의 페어웨이에 티샷을 안착시켜야 하는 코스”라고 진단했다. 환경친화적인 코스 설계가로 유명한 톰 독(Tom Doak)은 콜로니얼CC가 현재까지도 변별력있는 코스로 평가받는 이유로 좌우로 휘는 도그레그 홀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바나나 모양으로 조성된 5번 홀이 가장 유명하다고 언급했다.


콜로니얼CC는 2023년 대회가 끝난 후에 12개월 동안 대대적인 개조 작업을 실시했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를 설계했고, LA CC와 발투스롤 골프클럽(미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을 개조한 길 한세(Gil Hanse)가 주도했다. 2500만달러를 투입한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이런 끝없는 변화 노력이 콜로니얼CC가 지금까지 PGA투어 개최 코스로 각광받는 비결이다.


콜로니얼CC는 파70, 7289야드로 세팅된다. 저명한 골프기자이자 작가였던 댄 젠킨스(Dan Jenkins)는 아웃 코스의 3번부터 5번 홀까지의 세 홀에 “공포의 말발굽(The Horrible Horseshoe)”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세 홀은 연습장을 둘러싸고 조성되어 있는 데, 세 홀이 이어져있는 생김새가 말발굽 모양처럼 생겼다 해서 붙인 별칭이다.


3번 홀은 475야드의 파4 홀로 왼쪽으로 심하게 휘는 도그레그 홀이다. 4번 홀은 248야드의 긴 파3 홀로 솟아있는 퍼팅그린을 공략해야 한다. 콜로니얼CC에서 PGA 대회가 개최되기 시작한 이래로 파3 홀인 4번 홀에서 한 번도 홀인원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공포스러운(Horrible)이라는 수식어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5번 홀은 가장 어렵게 플레이되는 파4 홀로서 476야드의 오른쪽으로 휘는 도그레그 홀이다, 2020년과 2021년 대회에서 세 홀은 난도가 각각 2-3-1위였다. 특히 5번 홀은 난도 1위를 독차지하는 홀로서 2024년 대회에서는 평균 타수가 4.342타였다.


콜로니얼CC “공포의 말발굽”에서 1983년 이래로 886명의 선수가 플레이했는데, 14명(1.4%)만이 보기나 보기 보다 나쁜 스코어를 기록하지 않고 있다. 또한 886명의 선수들 가운데 19.3%는 버디 이상을 잡아본 적이 없다. 2025 챨스 슈왑 챌린지에 출전하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가 ‘공포의 말발굽’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지켜볼만 할 것이다. 셰플러가 도전하는 출전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바로 “공포의 말발굽”에서 결정될 것이다.


<펀집자 주>


국내 골프 규칙의 대표적 전문가인 최진하 박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경기위원장을 지냈다. 용인대 대학원에서 ‘골프 규칙의 진화 과정에 관한 연구–형평성 이념(equity)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체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영국 R&A와 미국 USGA(미국골프협회)의 레프리 스쿨을 모두 이수하고 두 기관으로부터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최진하 박사와의 골프 피크닉’이란 이름의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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