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한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제124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2천1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디섐보는 1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 앤드 컨트리클럽(파70·7519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였던 디섐보는 중간 합계 7언더파 203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2020년 US오픈 우승자인 디섐보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마티외 파봉(프랑스) 등 공동 2위(4언더파 206타) 그룹에 3타 차로 앞서며 4년 만의 정상 탈환 가능성을 높였다.
디섐보는 ‘헐크’라 불리던 2019년 말부터 3년 가깝게 하루 6~8잔의 단백질 셰이크를 포함해 5500칼로리를 섭취하며 110㎏ 몸무게를 유지했다. 하지만 2022년 손목 부상과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며 성적도 곤두박질치자 현재는 90kg 안팎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비거리는 400야드에 도전하던 당시 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최장타 그룹에 속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거둔 디섐보는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주도하는 LIV 골프 리그로 이적해 지난해 2승을 거뒀다. 디섐보가 우승하면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브룩스 켑카(미국)가 우승한 데 이어 LIV 소속 선수의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 된다.
디섐보는 4번 홀(파4) 보기로 출발했으나 5번 홀(파5) 버디로 만회한 뒤 7번·10번·11번·14번 홀에서 날카로운 아이언 샷과 퍼팅 실력을 앞세워 버디 행진을 벌였다. 16번 홀(파4)에서 그린 주변 샷 실수로 더블 보기를 범했으나 1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이날 퍼트 수는 25개,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344.1야드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던 매킬로이는 5번째 메이저 트로피에 도전하게 됐다. 캔틀레이와 파봉은 아직 메이저 우승이 없다. 2라운드 선두였던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는 3타를 잃고 공동 5위(2언더파 208타)로 밀려났다.
지난달 PGA 챔피언십 우승자 잰더 쇼플리(미국)는 공동 12위(1오버파 211타), 디펜딩 챔피언 윈덤 클라크(미국)는 공동 32위(5오버파 215타)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브룩스 켑카 등과 공동 42위(6오버파 216타)에 머물렀다.
김주형은 버디 5개,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2라운드에 이어 공동 9위(이븐파 210타)를 지켰다.
김시우는 공동 47위(7오버파 217타), 김성현은 공동 72위(14오버파 224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타이거 우즈는 전날 2라운드에서 3타를 잃고 중간 합계 7오버파 147타로 컷 기준선인 5오버파에 미치지 못해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달 PGA 챔피언십에 이어 다시 컷탈락했다. 우즈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3라운드에 진출했지만, 컷 통과 선수 가운데 최하위인 60위에 그쳤었다.
우즈는 2021년 교통사고 이후 메이저 대회에 7차례 출전해 컷 탈락 3회, 중도 기권 2회, 컷 통과 2회를 기록했다. 2022년 마스터스 47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번 US오픈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우즈는 올해가 마지막 US오픈이 될 가능성을 묻는 말에 “잘 모르겠다”며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애매하게 답했다. 우즈는 US오픈에서 2000년과 2002년, 2008년 등 세 차례 우승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