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확정 짓는 마지막 버디 퍼트까지 긴장의 연속이었다.
“18번 그린에 올라가면서 꽤 긴장했다. 처음에는 약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경사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린에서 계속 라인을 살펴보니, 이제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 라인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속으로 ‘내가 원하는 위닝 퍼트는 이게 아닌데, 쉽지 않은 퍼트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운이 좋게도 오르막이었고 1.8m 정도였다. 그래서 그냥 똑바로 치기로 결심했다. 공은 약간 왼쪽을 향했고, 컵 왼쪽 면을 타기 시작했다. 솔직히 공이 들어가는 장면은 또렷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사람들이 환호하는 소리를 듣고서야 하늘을 올려다보며 안도할 수 있었다. 스코어 접수를 위해 앉자,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했다. 공격 위주의 경기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였는데.
“2~3타 줄이면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10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고 나서 11번 홀과 12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것은 정말 엄청난 순간이었다. 맞서 싸우면서 부담감을 이겨내려고 했다. 흐름을 가져와야 하는 순간이 있는데, 이번에는 아이언 샷으로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 이전에는 경기 중 이러한 흐름을 가져오는 순간을 느껴보지 못했다.”
첫 메이저 우승이다. 어떤 느낌인가.
“정말 감격스럽다. 여러 감정이 교차하지만, 의심의 여지 없이 행복한 마음이 가장 크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가족, 친구들과 함께 이 기쁨을 누리고 싶다. 나는 긍정적으로 이끌어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다. 열심히 노력하고, 스스로 할 수 있다고 굳게 믿으면 결국 노력의 결실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꾸준히 그렇게 해왔다. 인내심과 자신감을 잃지 않고 하다 보니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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