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4세 생일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최고령 우승 신기록을 세운 최경주의 모습을 보며 “나도 할 수 있다.” 자극받은 베테랑 골퍼들이 적지 않다. 오뚝이 같은 뚝심으로 불혹을 넘긴 41세에 첫 우승을 했던 김성용(48)도 그랬다.
12일 한국과 일본 프로골프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출전 선수들이 강원 남춘천 컨트리클럽에 모였다. 왼쪽부터 KPGA 투어 함정우, 박상현, 한승수, 양지호, 일본 투어 이나모리 유키, 히가 가즈키, 히라타 겐세이./KPGA
김성용은 13일 강원도 춘천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1·7335야드)에서 개막한 제6회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선두권으로 출발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에는 한국과 일본 투어 시드 우선순위 60명씩과 이 대회 역대 우승자, 지난해 이 대회 상위 5위 내 입상자, 추천 선수 등 총 144명이 출전했다.
김성용은 “투어에서 비슷한 또래는 황인춘(50), 최호성(51) 선수밖에 남지 않았다. 최경주 선수의 우승을 보면서 나이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느꼈다. 더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골프도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코스인 남춘천 CC는 티잉 구역과 페어웨이의 높이 차이가 큰 전형적인 산악지형 코스다. 티샷의 정확성이 중요하다. 김성용은 “코스 컨디션이 정말 좋아서 산악 지형과 더운 날씨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좋았다. 특히 퍼트가 최고였고 아이언샷도 괜찮았다. 벙커 세이브, 어프로치 세이브도 해냈는데 쇼트게임 부분에서 감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7번 홀(파5)에서 유일한 보기를 했지만, “최대한 핀 가까이 붙이려고 했는데 오히려 핀 뒤로 공이 굴러갔다”며 웃었다. 김성용은 “매 라운드 선두에 있으면서 최종일까지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김성용이 첫 우승이자 유일한 우승을 한 건 프로 데뷔 15년째였던 2017년 4월 유진그룹·올포유 전남오픈에서였다. 중학교 때까지 태권도와 유도 선수로 활약하던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티칭 프로인 아버지 김양삼씨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했고, 군 복무를 마친 24살부터 본격적으로 골프에 매달려 프로골퍼의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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