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가 올 시즌 남은 3개 메이저 대회에 모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즈는 2일 미국 NBC 프로그램 ‘투데이’에 출연해 “앞으로 석 달 안에 메이저 대회가 3개 있고 그 대회에 모두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우즈는 “딸 샘이 골프에 전혀 흥미를 못 느끼고, PGA 투어 프로를 꿈꾸는 아들 찰리가 내 조언을 잘 듣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우즈는 마스터스를 우승한 2019년, 4개 메이저 대회에 모두 출전하고 나서 2021년 교통사고 후유증과 부상 등으로 한 해 모든 메이저 대회에 나선 적이 없다. 2019년을 끝으로 더는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며 PGA 투어 통산 최다승 타이기록인 82승(메이저 15승 포함)에 머물러 있다.
우즈는 지난해 4월 마스터스 출전 이후 긴 재활 끝에 올해 초 PGA 투어에 복귀했다. 지난달 열린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는 24회 연속 컷 통과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3라운드에서 자신의 메이저 한 라운드 최악의 점수인 10오버파 82타를 치는 등 4라운드 합계 16오버파 304타로 컷을 통과한 60명 중 꼴찌인 60위로 마쳤다.
올해 남은 메이저 대회는 PGA 챔피언십(5월 16∼19일), US 오픈(6월 13∼16일), 브리티시 오픈(7월 18∼21일) 등이다. 우즈는 “매일 얼음물에 몸을 담그며 부상 부위를 치료한다”며 “한 달에 한 번씩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즈는 현재 세계 랭킹 1위로 출전한 5개 대회서 우승 4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한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격찬했다.
우즈는 “셰플러는 정말 공을 잘 치는 선수다. 셰플러의 공 궤적을 보면 정말 특별하다”며 “셰플러의 퍼트가 잘되는 날에는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아들 찰리(15)가 자신의 뒤를 이어 PGA 투어 프로의 꿈을 꾸지만 딸 샘(17)은 골프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우즈는 “2007년 샘이 태어나고 몇 주 지나지 않았을 때 딸의 손에 골프 장갑을 쥐여준 적도 있지만, 어린 시절 골프 때문에 아빠가 자신의 곁에 있지 못했다고 느껴 골프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우리는 골프 이외에 함께 보내는 다른 시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샘은 지난해 이벤트 대회인 PNC챔피언십에 출전한 우즈와 찰리의 캐디로 나섰다. 찰리는 지난주 US오픈 예선전에 나섰지만 9오버파 81타를 쳐서 탈락했다. 우즈는 “아들이 아빠가 하는 말을 모두 잘 듣지 않는다. 골프도 마찬가지”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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