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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가 14일(현지 시각)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대회 첫 출전한 루드비그 오베리(7언더파 281타)를 4타 차로 따돌렸다. /로이터 뉴스1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 수많은 팬이 16번 홀부터 “스코티! 스코티!”를 연호했다. 스코티 셰플러(28·미국)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스윙 머신처럼 샷을 했다. 샷을 하는 대로 홀에 가깝게 붙었다. 세계 1위 최강 골퍼의 놀라운 집중력이었다. 그는 “사실 마음은 첫아이 출산을 앞둔 아내와 함께 기도하고 있었다”고 했다. 대회 내내 시간만 나면 댈러스에 있는 아내 메러디스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달 하순 출산 예정이지만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인 만큼 연락이 오면 바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셰플러는 고교 시절 만난 메러디스와 2020년 결혼했다.

14일(현지 시각)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린 88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 셰플러는 발군이었다. 이날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이며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2위 루드비그 오베리(7언더파 281타·스웨덴)를 4타 차로 따돌리고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그린재킷을 입었다. 셰플러와 절친인 김주형은 18번 홀 그린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축하하자 꼭 끌어안았다. 둘은 댈러스에 같이 살고 성경 모임도 함께 다닌다. 부모들도 가깝게 지낸다. 김주형 부모는 “셰플러가 장난꾸러기처럼 장난을 잘 걸지만 우승을 많이 해도 소박한 모습을 잃지 않고 주형이에게 골프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조언도 많이 한다”고 칭찬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민경

다섯 번째 마스터스 출전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셰플러는 우승 상금 360만달러(약 50억원)를 받았다. 이른 나이에 마스터스에서 2승을 거둔 네 번째 선수가 됐다. 1965년 잭 니클라우스(25세 80일), 2001년 타이거 우즈(25세 99일), 1983년 세베 바예스테로스(26세 2일)에 이어 네 번째다.

셰플러의 올 시즌은 압도적이다. 3월 11일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일주일 뒤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PGA 투어 통산 8승째였다. 지난달 31일 휴스턴 오픈에서 1타가 부족해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번 마스터스를 포함해 올해 출전한 아홉 대회에서 우승 3차례를 포함해 8차례 ‘톱 10′에 들었다. 가장 나쁜 성적이 지난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공동 17위다. 셰플러는 시즌 상금 1509만달러(약 209억원)를 기록했다. 지금 추세라면 지난 시즌 세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2101만달러)도 곧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셰플러(왼쪽)에게 그린 재킷을 입혀주는 람. /로이터 뉴스1

셰플러는 미 텍사스주 댈러스 로열 오크스 컨트리클럽을 다니면서 자랐다. 어릴 때부터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긴 바지와 깃 셔츠를 즐겨 입었다. 농구와 라크로스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면서도 늘 PGA 투어에서 경기하는 날을 꿈꿨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4남매를 정말 훌륭하게 키워주셨다. 모두 골프를 치며 자랐다”며 “모두 나에게 건네는 응원과 도움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맥스 호마,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가 나란히 4언더파 284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안병훈이 공동 16위(2오버파 290타)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날 6타를 줄인 김주형과 2타를 줄인 김시우가 나란히 5오버파 293타로 공동 30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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