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라는 게임은 정말 변덕스럽다. 많은 것을 바쳐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기도 한다. 나는 능력이 있고, 재능이 있다는 걸 알지만 좋은 점은 어떻게든 드러나게 마련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믿어야 했다.”
빌리 호셜(38·미국)은 지난해 6월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한 라운드 84타를 치고는 “더는 내려갈 수 없을 정도로 자신감이 바닥에 떨어졌다”고 한탄했다. 2014년 PGA투어 페덱스컵 챔피언으로 1000만 달러의 사나이에 오르기도 했던 호셜의 골프 인생은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엔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으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호셜은 22일 PGA투어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에서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PGA투어 통산 승수를 8승으로 늘렸다.
푼타카나 챔피언십은 같은 기간 열린 시그니처 대회 RBC 헤리티지에 나가지 못한 중하위권 선수들이 주로 출전하는 대회다.
하지만 자신감을 쌓기엔 충분했다. 호셜은 22일 도미니카공화국 푼타카나의 푼타카나 리조트 앤드 클럽(파72·76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잡아내며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호셜은 2위 웨슬리 브라이언(미국·21언더파 267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72만 달러(약 10억원)다. 호셜은 2022년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이후 2년 가까이 이어진 우승 갈증을 씻고 PGA 투어 통산 8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호셜은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과 내년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 출전권을 확보했다. 남은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도 유력하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브라이언에게 3타 뒤진 5위였던 호셜은 이날 2∼5번 홀 4연속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호셜은 후반 들어서도 12번 홀(파5) 이글을 포함해 4타를 더 줄이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2017년 4월 RBC 헤리티지 이후 7년 만의 PGA 투어 우승을 노린 브라이언은 4타를 줄였지만 이날 신들린 듯한 경기를 보여준 호셜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재미교포 김찬이 공동 6위(16언더파 272타)에 올랐다. 김성현이 공동 36위(9언더파 279타), 이경훈이 공동 40위(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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