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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로 하루 순연된 2024 PGA투어 코그니전트 클래식에서 5일 우승한 오스틴 에크로트. /USA TODAY Sports 연합뉴스

이경훈./연합뉴스

“사실 엄청나게 떨렸지만 그런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폭우로 최종라운드가 하루 차례로 밀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코그니전트 클래식(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첫 우승컵을 든 오스틴 에크로트(25·미국)는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그는 전날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숫자 퍼즐게임인 스도쿠를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5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리조트 챔피언스코스(파71)에서 재개된 대회 최종라운드. 3라운드 공동선두였던 에크로트는 전날 일몰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 4라운드 7개 홀에서 버디 2개를 잡아 1타차 선두로 나섰다. 그리고 이날 11개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더 줄이며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3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공동 2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호주 교포 이민지(28)의 동생인 이민우(26)와 에릭 반 루옌(34·남아공)이 차지했다.

지난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에크로트는 50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162만 달러의 우승 상금과 이번 시즌 시그니처 대회(특급 대회), 마스터스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지난주 101위였던 세계 랭킹도 49위로 올랐다. 에크로트는 지난해 바이런 넬슨에서 3라운드 선두로 나섰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9타를 줄인 제이슨 데이(37·호주)에 역전당해 준우승했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에크로트는 “당시 나도 5타를 줄였다. 내가 우승을 놓친 게 아니라 데이가 우승을 차지한 것이어서 정신적인 타격은 없었다”고 했다.

에크로트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처럼 두 살 때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골프광이었던 아버지 스티브가 골프 연습을 더 하고 싶어 코흘리개 아들을 데리고 연습장에 다니겠다고 아내를 설득했던 것. 에크로트는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오클라호마 주립대학 시절 성적이 뛰어난 대학생에게 주어지는 PGA 2부 투어(콘페리투어) 퀄리파잉 스쿨 진출권을 얻어 2021년 프로 데뷔했다.

준우승으로 PGA투어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을 올린 이민우는 8일 개막하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출전 자격을 얻어냈다.

이경훈(33)은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공동 4위(13언더파 271타)에 올랐다.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이자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공동 7위 이후 5개월 만의 10위 이내 입상이다. 최근 3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했던 이경훈은 다시 반등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전날 악천후 탓에 최종 라운드를 13번 홀까지 치러 2타를 줄였던 이경훈은 현지 날짜 월요일에 재개된 잔여 경기 5개 홀에서 3타를 줄였다. 이경훈은 14번 홀(파4)과 17번 홀(파3),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줄인 안병훈이 공동 21위(10언더파 274타)를 차지했다. 김주형은 공동 62위(2언더파 282타), 김성현은 공동 67위(1오버파 285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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