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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복귀전을 치른 앤서니 김의 모습. LIV골프 사우디아라비아대회. /LIV동영상

12년은 최고의 선수라도 녹슬기 충분한 시간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골프 시즌 세번째 대회인 사우디아라비아 대회(총상금 2500만 달러)를 통해 복귀전을 치른 재미교포 앤서니 김(38·미국)은 긴 은둔생활을 끝낸 것만으로도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지만 세월을 이기는 마법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사흘간 버디 4개로 가장 적었다. 왕년의 앤서니 김은 홀 옆에 내리꽂는 날카로운 아이언샷으로 유명했지만 이번 대회 그린 적중률 48%로 유일하게 50%를 넘기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성적은 꼴찌.

앤서니 김은 3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0·7048야드)에서 막을 내린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6개로 4오버파 74타를 기록, 합계 16오버파 226타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참가자 54명 가운데 기권한 매슈 울프(미국)를 제외하고 최하위인 53위를 했다.

앤서니 김의 성적은 우승을 차지한 호아킨 니만(17언더파 193타·칠레)과는 무려 33타 차이가 났다. 3라운드 대회인 만큼 하루 11타씩 차이가 난 셈이다. 52위를 한 허드슨 스와퍼드(5오버파 215타·미국)와도 11타 차이가 났다. 앤서니 김은 2022년 6월 LIV 출범 이래 역대 5번째로 저조한 점수다. 재미교포 김시환이 지난해 마야코바 대회에서 기록한 23오버파와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지난해 베드민스터대회에서 기록한 20오버파가 최악의 점수 1·2위이다.

평균 294야드의 드라이브 샷을 날린 앤서니 김은 페어웨이 적중률 38%(47위)에 그린적중률 48%(53위)로 샷 정확성이 크게 떨어졌다.

앤서니 김은 첫날과 둘째 날 각각 6오버파씩을 쳤고, 마지막 날 4오버파를 쳤다. LIV 골프는 컷 탈락이 없다. 그래서 완주가 가능했고 앤서니 김에게도 상금 5만달러(6600만원)가 돌아갔다. 이런 앤서니 김의 경기력에 “그러면 그렇지” 하는 부정적 시선과 “그래도 뭔가 보여줄 것”이라는 희망적인 시선이 교차했다.

앤서니 김은 한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제2의 타이거 우즈’로 꼽힌 천재였다. 그는 2008년 와코비아 챔피언십과 AT&T 챔피언십, 2010년 셸 휴스턴 오픈에서 우승해 PGA 투어 역사상 다섯 번째로 25세 이전에 3승을 거두는 기록을 세워 주목받았다. 하지만 스물일곱이던 2012년 웰스파고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기권하고 사라졌다. 앤서니 김은 2015년 AP통신 인터뷰에서는 “최근 3년여 사이에 아킬레스건, 어깨, 척추 등 부상이 6~7군데나 있어 도저히 골프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12년간 실전을 소화하지 않았던 앤서니 김이 사흘간 잡은 버디는 단 4개였다”고 했지만, LIV 골프는 “12년 만의 복귀전에서 6오버파를 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앤서니 김은 전설적인 재능을 다시 보여줬다”고 했다. 앤서니 김은 당연히 희망을 이야기했다. “점수가 모든 것을 반영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며 “내 게임이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나는 멋진 한 해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앤서니 김은 8일 홍콩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LIV 골프 시즌 네 번째 대회에 출전한다.

이날 우승한 호아킨 니만은 스물여섯 나이에 돈벼락을 맞았다. 이날 공동 2위 루이 우스트히즌과 샬 슈워츠(이상 남아프리카공화국)를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린 니만은 우승 상금 400만달러를 받았다. 2월 초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마야코바 대회에서도 우승해 3개 대회에서 두 번이나 정상에 오르면서 개인전 우승으로 800만달러를 받았다. 마야코바 대회 단체전 3위 상금 12만5000달러와 시즌 두 번째 경기 라스베이거스 대회 개인전 33위 상금 15만5000달러를 더해 최근 한 달 사이 828만달러(약 111억원)를 벌었다.

니만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두고 2022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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