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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희가 10일 싱가포르 타나메라CC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4 라운드에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KLPGA

“오늘이 0310(3월10일)이죠. 제 스물 세 번째 생일이랍니다. 최고의 생일 선물이네요.”

김재희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4년 만의 첫 우승을 자신의 생일날 91번째 참가한 대회에서 이뤘다. 10일 싱가포르의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달러) 최종 4라운드.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2위였던 김재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뽑아내며 6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2위 방신실(20)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3라운드에서 3타차 선두에 오르며 10대 돌풍을 일으켰던 오수민은 1타를 줄이는데 그쳐 3위로 밀려났다. 2008년 9월 16일생인 오수민(15년 5개월 23일)은 이날 우승했다면 KLPGA 투어 사상 네 번째로 어린 우승자로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인 오수민은 이번 대회에서 270야드 안팎의 장타와 거침없는 경기로 주목을 받았다.

김재희는 KLPGA투어 대회에서 생일에 우승한 세 번째 선수다. 박세리가 20세 생일이었던 1997년 9월 28일 제일모직 로즈 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김예진(1995년 8월 28일생)이 2016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재희는 2020년 KLPGA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서 3승을 거두고 상금왕에 올라 2021년 정규투어에 진입했다. 슈퍼신인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재희는 데뷔 첫해 톱10 세 차례에 드는데 그쳤고, 2022년에는 톱10 한 차례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준우승을 두 차례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인 뒤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재희는 “준우승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떨리지 않았다”며 “올 시즌을 앞두고 스윙 코치님을 바꾸고 퍼팅 그립도 역그립(왼손을 아래로 잡는)으로 하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김재희는 이날 270야드 안팎의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두 장타자 방신실과 오수민 사이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재희는 “4라운드를 앞두고 부모님께 걱정된다고 하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고 하시더라”며 “내 샷에만 집중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했다.

김재희는 4번 홀(파3)에서 홀인원이 될 뻔한 정교한 티샷을 날려 버디를 잡았고, 5번 홀(파5)과 6번 홀(파3)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았다.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김재희는 13번(파4)과 14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남은 홀에서 파를 잘 지킨 김재희는 방신실과 오수민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방신실은 17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가 홀을 스치며 지나간 데 이어 파5홀인 18번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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