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로 윤이나(21) 1년 6개월간 징계가 풀렸다. 그는 다음 달 4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건설위브챔피언십을 통해 국내 무대 복귀전을 치른다.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신데렐라처럼 등장했던 그가 최근 KLPGA투어를 달구는 방신실(20)·황유민(21)과 뜨거운 젊은 피 대결을 보여주길 기대하는 팬들도 많다. 공백은 있지만 특유의 장타력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장타 1위(263.45야드)에 아이언 샷 정확도 1위(그린 적중률 79.62%)를 자랑하던 실력이다. 하지만 “실전 감각과 빠른 그린에 대한 적응력이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전해진다.
윤이나는 요즘 재학 중인 한국체육대(23학번)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 건강 교육, 웨이트 트레이닝, 응급처치, 명상, 물리학의 이해 등을 수강한다. “복잡하지만 우주나 삶의 의미를 알려주는 것 같아 물리학이 가장 흥미롭다”고 말했다. 박영민 한국체대 교수는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을 텐데 학교에서 마음의 안식을 찾는 것 같다”면서 “체력과 실전 감각이 떨어진 만큼 올해는 투어 생활에 다시 적응하는 기간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교 3학년 때이던 2022년 윤이나는 DB그룹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오구플레이를 한 사실을 한 달 뒤 신고해 대한골프협회(K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로부터 3년간 자격정지를 받았다. KGA와 KLPGA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 이를 각각 1년 6개월로 감경했다.
윤이나가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대회에 출전한 건 2022년 7월 24일 끝난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이었다. 세계 랭킹도 한때 67위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398위까지 떨어졌다. 징계 이후 미국 미니투어에서 남자 선수들과 뛰었고, 지난 2월 호주여자프로골프(WPGA) 빅 오픈을 통해 557일 만에 공식 대회에 나서 공동 11위(2언더파 287타)로 마쳤다.
베테랑 신지애(36)가 윤이나 재기를 적극 도왔다. 김재열 SBS골프 해설위원은 “신지애가 지난해 일본 대회에 윤이나를 초청해, 원한다면 호주 전지훈련을 함께하자고 해 크게 고마워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윤이나는 지난 13일 대학골프연맹 OK금융그룹 한국 대학 골프 1차 대회 여자 프로부 준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 3언더파 69타, 2라운드 6언더파 66타로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3라운드서 1오버파를 기록해 이재윤(건국대)에게 2타 차로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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