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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단독 3위. 그리고 23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고 권위 아마추어 여자 대회 퀸 시리키트 컵에선 마지막 날 버디 7개를 잡아내며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 고교 1학년 국가대표 오수민(16)이 거둔 업적이다.

그는 ‘오차원’이란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 물에 뻔히 빠질 것 같아도 해저드 넘기는 샷에 도전하는 과감성 때문이다. 꿈을 물어보니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 되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올림픽 금메달, 여자골프 세계 1위,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되는 걸 넘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무대, 그러니까 남자 선수들에게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하나금융그룹 대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티샷을 한 뒤 드라이버로 두 번째 샷을 해 투 온을 노렸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무조건 세게 치라고 해서 세게 치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픽=송윤혜

오수민을 필두로 이효송(16)과 김시현(18)이 힘을 합친 한국 골프 아마추어 여자 대표팀은 23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클리어워터 골프클럽에서 끝난 퀸 시리키트 컵에서 단체전 합계 9언더파 567타를 적어내 일본(2언더파 574타)을 7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오수민은 1~4라운드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 2위 세라 해밋(호주)을 4타 차로 따돌리고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2위를 달리다 역전승했다. 이효송이 3위(1오버파 289타), 김시현이 4위(2오버파 290타)에 올랐다. 이효송은 마지막날 홀인원을 잡기도 했다. 오수민은 “첫날 성적(76타)이 저조해서 걱정을 조금 했지만, 서로 격려하고 힘을 북돋워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국가대표 첫해인데 이렇게 큰 대회에 단체전과 개인전을 모두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선수단을 이끈 민나온 코치는 “현재 대표 선수들은 각자 개성을 표현하는 데도 적극적이고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 여러 경험이 많이 쌓이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여자골프가 최근 성인 무대(LPGA투어)에서 다소 위축되는 가운데 이들이 새로운 황금시대를 다시 개척할 황금세대로 커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효송은 지난해 세계여자아마추어 팀선수권 대회에서 김민솔(18), 서교림(18)과 팀을 이뤄 한국을 7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당시 72홀 합계 22언더파 554타로 2위 대만(18언더파), 3위 스페인(17언더파)을 제쳤다. 그 감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44년 전통 퀸 시리키트컵에서 5년 만에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 것이다. 이효송은 한 번 우승도 어렵다는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 선수권을 열네 살과 열다섯 나이에 2연패한 승부사로 유명하다.

이들 외에도 양효진(17)과 박서진(16)도 고교생 신분으로 언니들과 거침없는 승부를 벌여 황금세대 한 축을 일궈가고 있다. 박서진은 2023년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공동 13위, 양효진은 지난해 KLPGA 드림투어 왕중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민솔은 2022년 LPGA투어 대회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 지난해 KLPGA투어 한국여자오픈 4위,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 9위, OK금융그룹 읏맨오픈 5위 등 세 차례나 톱10에 오르며 ‘무서운 10대’ 돌풍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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