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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냅이 PGA투어 멕시코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여자친구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AP연합뉴스

낮에는 골퍼, 밤에는 나이트클럽 경비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을 위해 청춘을 불사른 청년이 꿈을 이뤘다. 그리고 18번 홀에서 기다리던 여자친구를 꼭 끌어안고 입맞춤했다.

26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멕시코 바야르타의 비단타 바야르타 골프 코스(파71)에서 열린 PGA투어 멕시코 오픈(총상금 810만 달러). 이 대회는 우승 상금도 크게 걸리지 않고 멕시코에서 열려 정상급 선수들의 참가가 적었다. 하지만 냅에겐 꿈을 이룬 ‘라라랜드’가 됐다.

올해 PGA투어에 데뷔한 제이크 냅(30·미국)은 최종 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전날 4타차 여유를 만들어 놓은 덕분에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한때 공동 선두까지 올랐던 2위 사미 발리마키(핀란드)를 2타차로 제쳤다. 발리마키는 핀란드 출신 최초의 PGA투어 우승에 도전했다.

미국의 제이크 냅이 26일 멕시코 푸에르토 발라타에서 열린 멕시코 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의 물병 세례를 받고 있다./AP 연합뉴스

지난해 PGA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 포인트 순위 13위로 올해 PGA투어 카드를 손에 넣은 냅은 5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상금 145만8000달러(약20억원)을 받았다. 그리고 2년간의 PGA투어 카드와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비롯해 PGA투어가 올해 도입한 시그니처 대회(특급대회) 출전권도 얻었다. 냅은 투어 카드를 얻기 전에도 4차례 출전한 적이 있지만 모두 컷 탈락했었다. 지난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PGA투어 데뷔 전 3부 투어에 해당하는 캐나다투어와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를 거쳤다. 수입이 적어 나이트클럽 경비원, 결혼식장 경비원 등을 하면서도 PGA투어를 향해 도전했다.

3라운드까지 4타차 선두로 나섰으나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냅은 1·3번홀에서 보기를 하는 등 부진한 출발로 12번홀에서는 발리마키에 공동 선두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냅은 13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보기에 그친 발리마키를 2타차로 제치고 끝까지 타수 차이를 유지했다. 우승을 확정한 냅은 18번 홀 그린에서 기다리던 여자 친구를 끌어안고 감격했다. 냅은 팔뚝에 지난해 세상을 뜬 외할아버지의 이니셜을 새긴 채 경기했다. 그는 “언제나 나를 믿어주고 골퍼로서의 꿈을 격려해준 외할아버지에게 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올해 PGA투어에 데뷔한 미국 교포 김찬이 공동 8위(12언더파 272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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