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오버파(버디 5개, 보기 6개).
10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에 나선 타이거 우즈(미국)는 힘들이지 않고 언덕길을 걸으며 최대 332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버 샷을 날렸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생크(골프채의 헤드와 샤프트를 이어주는 ‘힐’ 부분에 공이 맞아 이상한 방향으로 나가는 것)를 내는 듯 체력과 실전 감각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우즈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오가는 기복이
심한 경기를 하며 1오버파 72타로 출전 선수 70명 가운데 공동 51위 성적을 올렸다. 패트릭 캔틀레이가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4타를 적어내 단독 선두에 올랐다.
‘골프 황제’의 복귀에 많은 팬이 몰려 샷을 할 때마다 환호했고, 우즈는 경기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우즈는 지난해 4월 마스터스 중도 기권 이후 발목 수술을 받고 나서 10개월간 재활과 체력 훈련을 했다. 지난해 12월 이벤트 대회에 두 차례에 출전했지만, 정규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가장 놀라운 변화는 2021년 이 대회 직후 목숨을 잃을 뻔한 교통사고 이후 코스에 나설 때마다 눈에 띄게 쩔뚝이던 걸음걸이가 많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은 한국의 산악지형 코스와 비슷하게 오르막 내리막이 심한 코스인데, 우즈는 크게 힘들어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부드러운 스윙을 하면서도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304야드였고 최대 332야드를 날리기도 했다. 파5홀인 17번 홀(파5·609야드)에서는 324야드 티샷에 이어 268야드를 남기고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버디를 잡아냈다. 정확도와 쇼트게임 능력은 아직 날카로운 맛이 없었다. 18홀 가운데 그린을 놓친 게 8번이나 됐고 그 가운데 6번이 보기로 이어졌다. 퍼트 수는 30개였다.
우즈는 “공이 옆 홀로 자주 가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일관성 있는 경기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도 “발은 괜찮았고 다리는 조금 아프고 쑤시긴 하다. 그 정도는 예상했던 일이다”라고 말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