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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택이 10일 인천 클럽72 오션코스에서 열린 제39회 신한동해오픈 마지막 라운드 6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39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고군택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학수 기자

올 시즌 ‘코리안투어의 승부사’로 떠오른 고군택(24·대보건설)이 연장 접전 끝에 신한동해오픈에서 시즌 3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 상금 2억5200만원과 함께 코리안투어 시드 5년, 일본 투어 2년, 아시안 투어 2년 등 국내외 무대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할 발판도 마련했다.

10일 인천 중구 클럽72(파72)에서 열린 제39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4라운드에서 고군택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 이날 버디 9개로 9타를 줄인 파차라 콩왓마이(24·태국)와 동타를 기록했다. 고군택은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고 파를 잡은 콩왓마이를 제쳤다.

고군택은 “지난주 군 입대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이렇게 해외 투어 문이 활짝 열리니 생각이 복잡해졌다”며 “이렇게 된 이상 승 수를 더 추가해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1위에 오른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에서 고군택이 1위로 마치면 다음 시즌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시드와 다음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직행 티켓도 확보한다.

고군택은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이날 전반 9홀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로 순항했지만, 후반 초반 흔들렸다.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한 데 이어 13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며 더블보기를 했다. 하지만 14·15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데 이어 마지막 18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2020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고군택은 지난 4월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대회 최저타 기록(20언더파 268타)을 세우며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7월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시즌 2승 고지에 오른 바 있고, 이번에 시즌 3승째를 추가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3승은 2018년 박상현(40)에 이어 5년 만이다. 고군택은 “첫 우승이 가장 힘들었지만 그 우승의 기억을 떠올리며 2승, 3승을 거둘 힘이 생겼다”며 “올해 우승한 대회 3개는 모두 지난해 컷 탈락한 대회여서 정말 골프는 알 수 없는 스포츠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재일교포 사업가들이 한국 골프 발전과 우수 선수 육성을 위해 1981년 ‘동해 오픈’이란 이름으로 창설했다. 국내 스폰서 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 2019년부터는 아시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 대회로 성장했다. 올해 17국 선수 138명이 출전했다.

제주도 출신인 고군택은 지난겨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제주도 골프 아카데미 선수들과 동계 훈련을 함께 했다. 평소 아쉽게 생각하던 드라이버 샷 거리를 늘리고 드로(공이 왼쪽으로 살짝 휘는 샷) 구질 외에도 페이드(공이 오른쪽으로 살짝 휘는 샷) 구질을 안정적으로 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키웠다. 그는 아마추어 국가 대표 출신으로 올 시즌에는 프로 무대에서도 최고 선수로 성장했다. 평소 나서기 싫어하는 차분한 성격이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샷을 만들어낼 줄 안다는 평가를 받는다.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는 베테랑 박상현과 20대 선두 주자 서요섭(27)과 치열한 난타전 끝에 2타차 우승을 거뒀다.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는 파5 홀에서 벌어진 두 차례 연장 승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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