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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샷은 다운블로로 공을 정확하게 맞힐 때 적절한 스핀이 발생한다. photo 민학수

양지호(34) 프로는 “이제까지 골프의 기초를 착실히 배웠는데 실제 필드에서도 좋은 샷을 날리기 위해 필요한 습관이 뭐라고 생각해?”라고 물었다. 캐디 아내 김유정(30)씨는 “갑자기 어려운 걸 물어보고 그래” 하면서도 생각에 잠기는 눈치였다.

양 프로는 “거리 욕심, 스코어 욕심 내지 말고 힘 빼고 공을 정확하게 맞히는 것만 생각하는 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습관”이라고 말했다.

100타 넘게 치는 초보자부터 프로골퍼에 이르기까지 골프를 망치는 지름길은 자신의 능력을 너무 믿거나, 잘 모른 채 생각만 앞서는 것이다. 냉정함을 잃으면 실수가 실수를 낳고 제풀에 무너지게 된다.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83·미국)는 주말골퍼에 대해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 “자신의 능력에 맞는 코스 공략을 해라”라고 했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말한 “너 자신을 알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조언이다.

아직 샷의 정확성이 부족한 골퍼가 코스가 좁거나 말거나 무조건 드라이버를 빼들고 티샷을 한다면 무모한 선택이다. 하이브리드 클럽이나 우드, 롱아이언 등 OB(아웃오브바운즈)를 피할 수 있는 클럽을 드는 게 필요하다. 남은 거리가 길어서 비록 ‘3온’이 되더라도 자신의 능력 안의 범위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을 기르다 보면 코스 매니지먼트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역사상 가장 정확한 아이언샷의 소유자라는 타이거 우즈(48·미국)도 깃대를 직접 공략하는 경우는 드물다. 깃대를 향해 직접 조준해서 샷을 할 경우 해저드나 벙커에 빠져 스코어를 잃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우즈는 항상 “실수를 하더라도 다음 샷을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으로 공을 치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실수를 ‘굿 미스’라고 했다.

18홀에 걸쳐 매 샷 위험과 이득이 치밀하게 설계된 게임인 골프는 ‘닥공(닥치고 공격한다는 뜻의 속어)’을 해서는 오히려 목표로 가는 길이 멀어지게 된다. 프로 골퍼는 안전하게 파를 지켜야 할 홀과 적극적으로 버디를 공략할 홀을 나누어 경기한다. 초보자의 경우는 핀을 공략하기보다는 그린을 공략한다는 생각으로 그린 중앙을 조준해서 샷을 하는 게 좋다. 점점 방향성과 거리에 대한 자신감이 붙게 되면 5m 이내, 3m 이내로 반경을 좁혀나가는 게 좋다.

프로골퍼도 긴장하거나 공을 있는 힘껏 멀리 치려고 하면 몸에 힘이 들어가고 실수가 나오기 쉽다. 평소 연습량이 적은 주말골퍼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한 클럽 정도 여유 있게 선택해서 80% 힘으로 4분의3 스윙을 하면 필드에서도 정타를 칠 확률이 높아진다.

양 프로는 “힘을 빼고 공을 정확하게 맞히기 시작하면 그 부드러운 손맛을 즐기면서 경기할 수 있게 된다”며 “영점이 잡혀 스위트 스폿으로 공을 칠 수 있게 되면 있는 힘껏 부정확하게 치는 것보다 부드럽게 치는 게 거리도 더 멀리 나간다”고 했다.

양 프로는 “나는 27홀 체질이야라고 말하는 골퍼들이 있지만 아쉬움을 줄이려면 충분히 몸을 풀고 라운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10분이라도 연습 그린에서 퍼트 거리감을 맞추고 경기하면 훨씬 알찬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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