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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호 프로의 7번 아이언 스윙 피니시 모습. 클럽별로 늘 일정한 거리를 보내는 연습이 중요하다. photo 민학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숱한 우승컵을 들어올린 박인비(35)는 신이 내린 퍼트 솜씨를 자랑한다. 전성기 시절 한 번 영점(零點)이 맞으면 10m 안팎 먼 거리 퍼트는 물론이고 프린지나 그린 바깥에서 한 퍼트도 들어갔다. 그보다 티샷, 아이언샷을 더 멀리 정확하게 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경쟁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자신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 퍼트로 먼저 버디를 잡는 박인비를 보며 허무한 표정을 짓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렇다고 ‘골프는 결국 퍼팅’이라거나 ‘드라이버나 아이언샷은 중요하지 않다’고 단정 지어 버리는 건 생각이 건너뛰는 것이다. 박인비도 한때 드라이버샷을 멀리 치려다 입스(yips·샷 실패 불안 증세)로 몇 년을 고생했다. 지금 남편인 남기협 프로의 스윙 지도를 받으며 거리는 멀리 가지 않더라도 일관성 높은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에 떨구기 시작하면서 다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양지호(34) 프로는 캐디 아내 김유정(30)씨에게 “드라이버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멀리 치고 싶다는 본능이 너무 강해 보인다”며 “주말골퍼가 거리 욕심 대신 차근차근 기량을 쌓아올리기 위해서는 비거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어느 정도 샷에 대한 기본기를 익힌 주말골퍼라면 클럽별로 자신 있게 칠 수 있는 거리를 파악해야 한다. 양 프로는 “이때 중요한 것은 가장 멀리 칠 수 있는 거리가 아니라 열 번 샷을 하면 일고여덟 번은 비슷하게 갈 수 있는 스윙으로 나오는 거리를 자신의 클럽별 거리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양 프로의 설명이다. “프로골퍼는 클럽마다 공이 날아가는 캐리(carry·구르는 거리를 제외한 비거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반면 주말골퍼는 공이 굴러간 거리까지 포함한 거리, 그것도 가장 잘 맞을 때 거리를 기준으로 삼는다. 벙커나 워터 해저드를 안전하게 넘기려면 150m를 보낼 수 있는 클럽이 필요한 경우인데 목표 지점까지 굴러가야 150m를 가는 클럽으로 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14개의 클럽 가운데 퍼터를 제외하고 코스 공략에 필요한 거리를 촘촘하게 채울 수 있는 클럽 구성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롱아이언으로 갈수록 클럽 간 거리 차이가 제대로 나지 않는다면 대신 하이브리드 클럽이나 우드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클럽마다 10m 거리 차이를 두고 구성하면 좋다.”

주의할 점이 있다. 브랜드마다 아이언 번호와 클럽 로프트가 다르다는 것이다. 로프트는 지면으로부터 수직인 선과 클럽 페이스 면의 사이각을 말한다. 롱 아이언에서 쇼트 아이언, 웨지로 갈수록 로프트 숫자가 커진다. 로프트가 클수록 공이 많이 뜨게 된다.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골프 클럽 브랜드의 경우 7번 아이언의 로프트가 최저 28.5도에서 최고 35도까지 다양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일반적으로 로프트 1도당 비거리는 약 3야드 거리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프로는 “중요한 것은 자신의 클럽별 거리를 정확히 알고 실제 라운드에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있는 힘껏 치는 스윙이 아니라 4분의3 스윙이나 80%의 힘으로 편안하게 칠 수 있는 스윙 거리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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