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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골프의 개척자인 빅토르 호블란이 5일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연장 우승을 차지하고 나서 대회 주최자인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와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노르웨이 골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빅토르 호블란(26)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7년간 태권도를 배워 검은 띠까지 딴 노르웨이의 ‘태권 소년’ 출신이다. 엔지니어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 여행을 하다 처음 골프채를 잡아본 호블란은 2016년 오클라호마주립대에 골프 장학생으로 스카우트되면서 골프 인생에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2018년 노르웨이인 최초로 US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고 2019년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동시에 아마추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노르웨이 선수로는 처음 우승하며 통산 15승을 기록한 수잔 페테르센(42)이 노르웨이 여자골프의 길을 개척했다면, 호블란은 노르웨이 남자 골프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프로 무대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던 호블란이 5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대회인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마지막 순간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호블란은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4번 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기록했으나 15번홀(파5) 버디에 이어 이번 대회 가장 어렵게 경기 되던 17번 홀(파4)에서 8m 버디 퍼트에 성공해 7언더파 281타를 기록했다. 이날 2타를 줄인 호블란은 선두를 달리던 데니 매카시(30·미국)에 1타 뒤진 채 경기를 먼저 끝냈다.

그런데 이날 버디 3개로 2018년 PGA투어 데뷔 이후 첫 우승을 노리던 매카시가 18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보기를 해 1타를 잃으면서 연장전이 벌어졌다.

승부는 티샷에서 윤곽을 드러냈다. 호블란이 페어웨이와 짧은 러프가 연결되는 지점에 티샷을 떨어뜨린 반면, 매카시는 티샷을 오른쪽 깊은 러프에 빠트렸다. 결국 매카시가 세 번째 샷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리고 파 퍼트를 넣지 못한 사이, 호블란이 2온 2퍼트로 마무리 하면서 승부가 끝났다. 호블란은 2021년 12월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 이후 1년 6개월 만에 PGA투어 통산 4승째를 기록했다.

2019년 PGA투어에 데뷔한 호블란은 2020년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노르웨이 선수로는 첫 PGA투어 정상에 올랐고, 그 10개월 뒤 2020년 멕시코에서 열린 마야코바 골프 클래식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마야코바 골프 클래식은 호블란이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의 전신이다. 호블란은 미국 땅에서 열린 특급 대회를 우승하면서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7·미국)는 이날 5타를 줄이며 3위(6언더파)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김시우(28)는 이날 1타를 잃고 4위(5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김시우는 올해 1월 우승한 소니 오픈을 비롯해 이번 대회까지 시즌 세 번째 톱 5에 올랐다. 김시우는 4번 홀까지 3타를 잃어 선두에 4타 차로 뒤졌으나 5~7번홀에서 3홀 연속 버디를 잡아 우승 희망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14번 홀(파4)에서 티샷을 페널티 구역으로 보내며 더블보기를 한 게 뼈아팠다.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6번 홀(파3)에서 3퍼트로 보기를 했다. 김시우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공동 4위였던 순위를 단독 4위로 끌어올렸다.

3라운드까지 김시우와 공동 선두였던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는 샷 난조를 보이며 3타를 잃고 공동 7위(3언더파)로 밀렸다.

안병훈(32)이 공동 24위(1오버파), 임성재(25)와 김성현(25)은 공동 41위(4오버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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