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사 추천 선수로 간신히 출전 자격을 얻었던 이재경이 4일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에서 7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재경(24)은 이날 충북 충주 킹스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결승에서 지난해 신인왕 배용준(23)을 상대로 13번 홀에서 5홀을 남기고 7홀 차 대승을 거두며 상금 1억6000만원을 손에 넣었다. 이재경이 승부처마다 퍼팅을 모두 집어 넣자 배용준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배용준은 2022년 아너스K 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이후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으나 이재경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재경은 2019년 데뷔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 오픈에서 우승하며 신인왕에 올랐고, 2021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1년 8개월 만에 통산 3승을 거둔 이재경은 “지난해 너무 부진해 동계훈련 때 아침 일찍 일어나 쇼트 게임 등 부족한 부분을 갈고 닦으며 정신 자세를 가다듬었다”며 “올해는 3승을 거두겠다는 큰 목표를 세우고 막판까지 긴장을 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재경은 지난해 출전한 15개 대회에서 7번이나 컷 탈락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 75위에 머물러 원래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이 없었다. 그러나 대회 타이틀 스폰서(데상트코리아)에서 의류 후원을 받고 있던 덕에 추천 선수로 합류했다.
이 대회는 64명이 출전해 4명씩 16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한다. 16강부터는 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 방식. 이재경은 조별 리그에서 이번 대회 톱시드인 서요섭(27)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3연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해 16강에 올랐고, 이어 올 시즌 개막전 우승자 고군택(24)과 권성열(37), 강경남(40)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경기 내용도 압도적이었다. 이재경은 서요섭에게만 2홀 차 승리를 거두었고, 나머지 6경기는 모두 4홀 차 이상 대승을 거뒀다. 이재경은 최근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4위, 우리금융 챔피언십 공동 4위, SK텔레콤 오픈 공동 7위,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공동 10위 등 4개 대회 연속 톱10에 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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