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의 ‘워너메이커 트로피’는 무게 12.25kg, 높이 71.12cm로 세상에서 가장 큰 트로피로 꼽힌다. 2009년 타이거 우즈를 꺾고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고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양용은(51)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묵직한 손맛”이라고 했다. 트로피 이름은 1916년 미국 프로골프협회 ‘PGA of America’ 결성에 도움을 주었던 백화점 재벌 로드먼 워너메이커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1920년대 분실 소동을 겪었던 원본 트로피는 플로리다의 PGA 박물관에 보관돼 있고, 매년 시상식에서 사용하는 트로피는 1928년 만든 복제 트로피다.
PGA는 우승자에게 85% 크기의 별도 복제품을 만들어준다.
18일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파70·7394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PGA챔피언십에서 최근 상승세를 탄 ‘코리안 브러더스’가 또 한 번 트로피 손맛을 볼 수 있을까.
올해 대회에는 임성재(25)와 김시우(28), 김주형(21), 이경훈(32), 양용은(51)이 출전한다. 50세 이상 선수들이 뛰는 PGA챔피언스 투어에서 활약하는 양용은은 역대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다.
임성재는 지난 14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 5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하고 곧바로 결전의 무대로 출발했다. 임성재는 “몸은 피곤하지만, 기분은 최고”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김시우는 15일 미국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제이슨 데이(36·미국)와 명승부를 벌인 끝에 1타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시우는 “메이저 대회를 위한 최고의 준비 과정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2승을 거두었던 김주형은 본격적인 몸만들기로 드라이버 비거리가 20~30야드 늘었다. ‘맏형’ 이경훈도 올 시즌 17개 대회에서 14차례 컷을 통과하며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4월 마스터스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였던 PGA 투어 선수들과 LIV 시리즈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2차전도 흥미롭다.
마스터스에서는 PGA 투어의 욘 람(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LIV 소속인 브룩스 켑카(미국)와 필 미켈슨(미국)이 공동 2위에 오르고 패트릭 리드(미국)가 공동 4위를 차지하는 등 매서운 기세를 보였다. 올해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LIV 소속 선수는 17명이다. 지난해 6월 출범한 LIV 선수가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없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최근 발목 수술을 받아 대회에 나서지 못하지만 세계 랭킹 1∼3위인 람과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우승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2021년 US오픈과 올해 마스터스에 이어 3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는 람의 기세가 매섭고, 매킬로이는 2012년과 2014년에 이어 이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미국)도 2017년 대회를 포함해 PGA 챔피언십 세 번째 우승을 겨냥한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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