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손목·팔꿈치 부상으로 우승하지 못했던 ‘작은 거인’ 이다연(27)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 F&C 제45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에서 통산 7승째를 올렸다.
이다연은 30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공동 2위 박결과 손예빈(이상 9언더파 279타)을 4타차로 따돌리고 상금 2억 3400만원을 차지했다.
이다연은 157㎝의 키에도 평균 240야드를 넘기는 강력한 스윙과 승부에 강한 모습을 보여 ‘작은 거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2015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다연은 메이저대회인 2021년 8월 한화 클래식 이후 1년 8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내셔널 타이틀 대회이자 메이저 대회인 2019 한국여자오픈까지 7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두었다.
이다연은 지난해 7월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이후 부상이 악화해 수술을 받았다. 남은 시즌을 재활로 보내다 올해 복귀해 지난주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5위에 오르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다연은 2017년에는 훈련 도중 발목 인대가 파열돼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왼팔꿈치와 왼손목 인대가 파열돼 다시 수술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3라운드까지 방신실과 공동선두였던 이다연은 4라운드 중반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 15번홀(파5)에서 4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같은 홀에서 방신실이 보기를 해 2타차 선두로 나선 이다연은 16·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4타차까지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인 19세의 방신실은 KLPGA 정규 투어 데뷔전에서 27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뿜어내며 선전했으나 마지막 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고 공동 4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김아림은 이날 3타를 잃고 공동 22위(2언더파)를 기록했다. 지난 2년간 6승씩 거두었던 박민지도 3타를 잃어 공동 28위(1언더파)로 대회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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