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발렌타인 챔피언십 이후 1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 투어)인 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박상현(40)이 공동 3위에 올랐다. 2011년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했던 박상현은 이번 대회 내내 우승 경쟁을 펼쳤으나 마지막 스퍼트가 아쉬웠다. 국내에서 열린 유럽투어 대회에선 2009년 강성훈의 발렌타인 챔피언십 준우승이 한국 선수의 최고 성적이다.
박상현은 30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했다. 박상현은 호르헤 캄피요(스페인), 스콧 제이미슨(스코틀랜드), 요스트 라위턴(네덜란드)과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우승자인 파블로 라라사발(40·스페인·12언더파 276타)과는 3타 차였다. 이번 대회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유럽 투어인 DP 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했다.
박상현과 같은 1983년생인 라라사발은 2008년 유럽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최종 라운드에서만 5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차지해 상금 34만달러(약 4억6000만원)를 받았다. 지난해 4월 ISPS 한다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에 승수를 추가한 라라사발은 DP 월드투어 통산 8승째를 기록했다. 2013년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를 차지했던 그는 “제주도에서 앤서니 킴과 함께 플레이했던 기억이 난다. 코스, 갤러리 모두 좋았다. 스페인과 다른 부분도 있지만 한국 갤러리들의 열정은 다르지 않았다”며 “내년에도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라사발은 최근 스페인 출신 선수들의 강세를 두고 “세계랭킹 1위 욘 람이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며 “열정이 핵심 아닌가 싶다. 우린 어려움이 있어도 뒤돌아보지 않고 피하지 않으며 치열하게 앞으로 나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2주 후면 40세 생일이다. 나보다 드라이버가 40야드 더 나가는 20대 선수들을 이기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렇게 우승해 환상적인 기분”이라고 했다.
전날 악천후로 3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6명이 이날 오전 잔여 경기를 치러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가 8언더파 단독 선두, 박상현과 라라사발, 제이미슨이 한 타 차 공동 2위로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4라운드에선 중반 한때 공동 선두가 6명이나 될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마지막 챔피언 조 바로 앞에서 경기한 박상현은 14번 홀(파4)에서 티샷을 그린 근처로 보내고 칩샷을 그대로 홀에 넣으며 이글을 뽑아내 선두를 한 타 차로 추격했으나 라라사발이 14·1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마르쿠스 헬릭킬데(덴마크)가 선두에 두 타 뒤진 2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다.
강경남과 이정환, 고정원(프랑스)이 공동 10위(7언더파)였고, 유럽투어 3승의 왕정훈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의 배상문이 공동 14위(6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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