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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타이거 우즈(왼쪽)와 함께한 맥스 호마사진 PGA투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 맥스 호마(33)는 2022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영향력 프로그램(PIP·Player Impact Program)에서 14위를 차지했다. 내심 10위 이내에 들기를 바랐던 호마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보려 LIV 골프에 가는 척까지 했는데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말해 사람들을 웃겼다. 브룩스 켑카(미국)가 LIV에 갈 때 트위터 자기 소개란을 바꾼 적 있어 따라 했는데 효과가 신통치 않았다는 이야기였다. 호마는 트위터 53만 명, 인스타그램 34만 명의 팔로어를 둔 소셜미디어(SNS) 스타다. PGA투어 6승을 거둔 그는 진솔하고, 때론 망가지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주도하는 LIV 골프가 출범한 이후 PGA투어가 결사 항전의 자세로 강경 대응과 날 선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가장 흥미로운 유머였다. 


PIP는 LIV 골프의 돈 공세에 맞서기 위해 인기 많은 스타 선수에게 성적과 관계없이 보너스를 받을 수 있도록 PGA투어가 2021년 도입한 제도다. 온라인 검색 인기도, TV 방송 노출도를 볼 수 있는 닐슨 브랜드 노출 등급, 친밀도와 매력, SNS 및 디지털 채널을 통해 노출되는 MVP 지수 등을 측정한다. 교통사고 이후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하는 타이거 우즈가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는 맥스 호마사진 PGA투어


호마는 2014-2015시즌 데뷔해 두 번이나 PGA투어 카드를 잃으며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지난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까지 6승을 거두며 스타로 떠올랐다.


2021년 ‘우상’인 우즈가 호스트인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해 우즈로부터 트로피를 받고는 “평생 지녀온 꿈 하나를 이뤄냈다”며 감격했던 호마다. 최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해 다시 우즈와 만난 호마의 이야기를 PGA투어를 통해 들어보았다. 호마는 올해 대회 준우승자다.


진지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하는 맥스 호마사진 PGA투어


PGA투어에서 가장 진지하게 연습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런데 SNS에는 망가진 모습으로 자주 등장한다.

“모두 나를 SNS 스타라고 한다. 하지만 나 스스로는 내가 최고의 골퍼라고 생각한다. 두 관점 모두 맞다. 모두 내가 만들어낸 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평소 나는 우스꽝스럽고 멍청하기까지 한 농담을 해대고 어린아이처럼 이상한 트윗이나 댓글을 달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연습할 때, 골프에 매진할 때, 대회에 나갈 때는 완전히 달라진다. 골프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다.”


2019년 첫 우승 뒤 2021년 2승, 2022년 2승, 2023년 1승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골프에 대한 나의 애정과 신념은 특별하다. 지금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확신할 수 있었다. 지금도 긴장이 되거나 마음이 흔들릴 때면 스스로 예전 기억을 떠올리곤 한다. 골프를 치는 동안 바닥이라고 느낄 만큼 어두웠던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을 이겨냈고, 심지어 어떤 의미에서는 그 시간을 즐겼다고도 생각한다. 이런 시간을 지나 보내고, 지금 팬들이 내 이름을 부르면서 응원을 보낼 때면 정말 꿈속에서 사는 기분이다. ”


어릴 때부터 NBA의 코비 브라이언트의 열성 팬이었다고 밝혀왔다.

“코비의 팬으로서 그를 지켜보며 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코비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엄청난 시간을 농구를 위해 쏟았다는 것이다. 그런 노력의 시간이 있었기에, 그가 코트에서 수많은 관중과 카메라 앞에서 엄청난 결과로 증명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러한 코비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시간을 본받으려 했다. 그가 농구에 쏟은 엄청난 열정과 늘 지니고 있던 압박감, 그 모든 것을 닮고자 했다. 그 모습이야말로 내가 코비의 팬이 된 이유다.”


골프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언제였나.

“2019년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한 순간이 기억난다. 3라운드에서 로리 매킬로이와 함께 경기하고 있었다. 로리와 경쟁해야 하는 나 자신에게 ‘나는 그와 다르고, 내가 느끼는 압박감은 로리와 차원이 다르다’라고 되뇌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생각이 우승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작은 생각들이 모이고 모여 큰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선수 모두가 자신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골프를 마라톤에 비교하는 이유는.

“평소 ‘한 번에 한 걸음씩’ 차근차근 해낼 때,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 같다. 마라톤에서 우승하는 것과 비슷하다. 결승점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이, 내가 72홀 동안 한 샷, 한 샷을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운이 좋게도 예전에 콘페리 투어(2부 투어)에서 차근차근 올라가 우승했던 경험이 몇 번 있다. 시카고에서 우승했을 때도 7타 차를 극복했다.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한 경험이 몇 번 더 쌓였고, 이제는 그런 상황을 즐기게 되었다. 우승하기 위해선 운도 많이 따라줘야 한다. 하지만 끈기와 기다림의 중요함을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 18홀의 플레이는 마라톤과도 같아서, 많은 놀라운 일이 벌어질 수 있으니 인내를 가지고 침착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골프는 자신감의 게임이라는 데 동의하나.

“나는 계속해서 스포츠 심리학자와 상담을 한다. 많은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매일매일을 정신적인 측면에서 계획하는 것이 그중 하나다. 토리 파인스에서 경기할 당시, 기술적인 부분이나 기록 같은 것은 단 하루도 생각하지 않았다. 이제까지 해온 대로 한다면, 그런 것들은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고 믿었고, 결국 그렇게 되었다. ”


골프는 아름다운 스포츠라고 말하는 특별한 계기가 있나.

“가끔은 딱 한 번의 스윙이 잘 안 돼서 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인생의 좋은 동반자들과 함께 조금의 시간을 견디다 보면 우승이 찾아온다. 나의 아내 레이시와 캐디인 조를 포함해 내가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을 때 함께해준 이들이 있다. 내가 과연 PGA 투어에서 6승이나 할 수 있을지 몰랐지만, 분명히 내가 원하던 일이었다. 엄청난 노력이 그 뒤에 있었다. 나 자신과 나를 지지해준 분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2021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을 때 특히 감격한 모습이었다.

“왜 그렇게 감정이 북받쳤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정말 다양한 감정들이 쏟아져 나온 것 같다. 어린 시절 나는 특히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프로 골프가 무엇인지 배웠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선수들도 리비에라에서 만났다. 페인 스튜어트를 만났고, 타이거 우즈를 처음 본 곳도 리비에라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저 코스에서 경기하고 싶다고 꿈꿔왔다. 대학 3학년 때 내셔널 챔피언십에 출전해 처음 리비에라에서 경기했다. 이런 특별한 곳에서 대단한 선수들과 경쟁해서 우승한 나 자신이 더더욱 자랑스러워진다. 내가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타이거 우즈와 친구가 됐다.

“사람들은 운동선수 자신이 경쟁자인 다른 선수를 정말 좋아하는 게 조금은 멍청하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모든 운동선수 중 타이거만큼 스포츠 세계에서 훌륭한 업적을 이뤄낸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선수가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퍼트하는 장면, US 오픈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며 골프의 꿈을 키웠다. 타이거는 우리에게 그런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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